[진화 심리학] 사람은 왜 죽는가?

 

사람은 왜 죽는가

사람은 왜 죽는가?


1. 노화 이론 


- 노화에 관한 다면 발현(pleiotropy)은, 한 유전자가 두 가지 이상의 효과를 나타내는 현상을 말한다. 남자에게 테스토스테론 분비를 촉진하는 유전자가 있고, 그 덕분에 삶의 이른 시기부터 다른 남자들과의 지위 경쟁에서 유리해진다고 했을 때, 과다 분비된 데스토스테론은 나이가 들어서 전립선암 발병 위험이라는 부정적 효과를 나타낸다. 

선택은 이 다면 발현 유전자를 선호할 수 있는데, 젋은 시절에 지위 획득으로 얻는 편익은 늙어서 생존의 위협으로 나타나는 비용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다면 발현 과정을 통해 우리에게는 삶의 이른 시기에는 이롭지만, 자연선택이 약하게 작용하거나 전혀 작동하지 않는 시기인 훗날에는 해로운 효과를 나타내는 유전자가 많이 진화했다. 



- 노화에 관한 다면 발현 이론은, 왜 기관들의 기능이 나이가 들어 거의 동시에 쇠퇴하는지와 남자가 여자보다 더 일찍(평균 7년) 죽는지도 설명할 수 있다. 자연 선택의 효과가 여자보다 남자에게 더 강하게 작용하는 이유는, 남자는 생식 능력의 변동성이 여자보다 더 크기 때문이다. 

즉, 생식 능력이 있는 여자는 대부분 생식에 성공하며, 가질 수 있는 아이의 최대 수는 거의 제한(사실상 약 12명) 되어 있다.  반면에 남자는 아이를 수십 명 낳을 수도 있고, 생식을 전혀 못 할 수도 있다. 

남자는 생식 능력에서 이렇게 변동성의 폭이 더 넓기 때문에, 자연 선택은 여자보다 남자에게 훨씬 강하게 작용한다. 특히 자연 선택은 남자에게서 삶의 이른 시기에 배우자를 놓고 벌이는 경쟁에서 많은 자손을 낳을 수 있는 소수의 남자 중 한 명이 되게 하거나 경쟁에서 완전히 배제되는 것을 피하게 해주는 유전자를 선호한다. 


만약 그 유전자가 나중에 생존에 해로운 효과를 낳는다고 하더라도, 짝짓기 경쟁에서 남자를 성공하게 해주는 선택이라면 선호 될 것이다. 짝짓기 경쟁에서 일찍 성공을 거두는 데 도움을 주는 유전자를 희생하면서 까지 그런 일이 일어난다.  



- 요약하면, 자연 선택은 삶의 이른 시기에 가장 강하게 작용하는데, 이른 시기에 일어나는 사건은 그 사람의 생식 시기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연 선택의 힘은 약해진다. 

죽기 직전의 늙은 나이에 일어나는 일은, 그 사람의 생식 능력에 거의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2. 자살은 왜 하는가? 


자살의 진화 이론 


- 진화 심리학자 데니스 데 카탄사로는 자살 진화 이론을 내놓았다. 이 이론의 핵심 내용은, 자신의 포괄 적합도에 기여할 수 있는 능력이 급격히 떨어졌을 때 자살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런 능력이 급격히 떨어졌음을 알려주는 징후에는, 장래의 건강 악화 전망, 고질적인 허약, 치욕이나 실패, 이성과 짝짓기에 성공할 가능성 희박, 유전적 친족에 부담을 지운다는 생각 등이 있다. 

이런 조건에서는 차라리 자신이 사라지는 편이 자신의 유전자를 복제하는 데 더 유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자신의 가족에게 부담을 지운다면, 자신이 살아남는 것은 친족의 생식 뿐만 아니라, 자신의 적합도에도 손해를 끼칠 수 있다. 



- 데 카탄사로는 이 가설의 증명을 위해 '자살 생각'을 조사했다. 즉, 그 사람이 자살을 한 번이라도 생각해본 적이 있는지, 최근에 자살을 고려한 적이 있는지, 일 년 안에 자살할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지, 이전에 자살 행동을 실제로 시도한 적이 있는지 등을 조사했다. 

물론 자살 생각은 실제 자살이 아니다. 그렇지만, 자살은 대개 사전에 계획한 뒤 실행에 옮기는 행동이기 때문에 실제로 자살을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자살 생각을 많이 하게 마련이다. 



미국인 대학생 175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우울증이나 절망을 경험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생식 잠재력이 낮은 사람들(예를 들어, 자신이 이성에게 매력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친족에게 큰 부담을 주는 사람들도 자살 생각을 더 많이 한다는 결과를 얻었다. 

남자는 모든 연령대에서 여자보다 자살 비율이 높지만, 인생의 두 시기(15~30세/700세이상)에 남녀 차이가 가장 크게 나타난다. 예를들어, 20대 중반의 남자는 자살 비율이 여자보다 7배 이상 높다. 이런 패턴이 나오는 이유는, 

1) 이성과 짝짓기에 실패하는 비율은 남자가 여자보다 높다. 

2) 남자는 여자보다 감염성 질병, 심혈관계 질환, 간 질환에 더 걸리기 쉽고(특히 노년에), 가족에게 부담이 될 확률도 더 높다. 


부적응적 부산물 가설


- 개드 사드(Gad Saad)는 '패배'를 겪은 데 대한 부적응적 반응이며, 남자는 직업적 지위를 상실한 뒤에 자살을ㄹ 하는 비율이 여자보다 더 높고, 이것과는 대조적으로 일부 여성은 일자리나 지위 상실보다는 실연 때문에 자살하는 비율이 높았다. 

부적응적 부산물 가설을 지지하는 한 주장은, 현재의 상황이 아무리 비참하다 해도 미래는 종종 그것을 개선할 기회를 가져다 준다고 말한다. 배우자는 새 사람을 만날 수 있고, 일자리도 새로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을 생식 게임에서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부적응적 행동으로 보인다. 

3. 살인 


- 오늘날에는 전쟁과 살인 사건이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일이 많지만, 오늘날의 살인 비율이 과거에 비해 훨씬 낮다는 증거가 있다. 예를 들면,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의 히위족 수렵 채집인 사이에서 전체 성인 사망자 중 35%는 살인이나 전쟁이 사망 원인이었다. 

살인 비율은 문화에 따라 아주 큰 차이를 보이지만, 야노마뫼족 같은 남아메리카의 다른 채집인들과 파푸아뉴기니의 게부시족 사이에서도 그 비율은 비슷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진화 심리학] 사람은 왜 죽는가? [진화 심리학] 사람은 왜 죽는가? Reviewed by 해결사 on 2월 18, 2022 Rating: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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