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싸한 말에 혹하게 되는 이유

 

 말에 혹하게 되는 이유 

그럴싸한 말에 혹하게 되는 이유 


1. 좋은 게 좋은 거니까 


- 그럴싸한 말을 팩트 체크를 하는 것보다, 그대로 받아 들이는 게 더 쉬울 때가 있다. 특히 자신의 세계관이나 자신이 바라는 상황과 그럴싸한 말이 일치할 때 진실보다 더 좋게 받아들이게 될 가능성이 높다.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추구하는데, 이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은, 진실이나 확인 가능한 증거와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 흔히 사람들은 지구 기온 상승으로 빙산이 녹고, 홍수와 가뭄이 빈번해지고, 아마존의 열대 우림이 사라지고, 위험한 메탄 가스가 해저에서 끓어오른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보다 지구 온난화가 거짓이라고 믿는 쪽을 선호한다. 


2. 사실로 가정하는 경향 



- 사람들은 들은 내용을 사실이라고 가정하는 경향이 있다. 사람들은 새로운 생각이나 정보를 접했을 때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사실로 받아들인다. 이런 경향을 '진실 기본 값 이론 truth-default theory' 이라고 부른다. 

의사소통을 할 때 역시 진위 여부보다는, 일단 상대방 말을 정직하고 진실하다고 소극적으로 가정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가정 때문에 효율적으로 의사소통할 수 있고, 정확한 신념을 갖게 되기도 하지만, 속임수에 취약해지기도 한다. 

 새로운 정보를 사실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정보를 더 수월하고, 간단하게 판단하는 방법이다. 정보가 거짓인 경우, 더 깊이 생각하고 고민해야 거짓에 현혹되지 않는다. 정보의 진위 여부를 더 깊이 검토하려면, 정신적 노력과 주의를 쏟아야 하는데, 이때 주의를 분산 시키는 단순한 조치로도 판단력이 흐트러질 수 있다. 


일단 정보를 진실로 받아들이고 나면, 

- 그 정보가 거짓으로 판명되더라도 납득하기가 힘들다. 특정 개념을 거부하는 단계는, 그 개념을 수용하고 이해한 후여야 찾아온다. 신중하게 검토한 이후에만 거짓을 알아차리고 의심할 수 있다. 

하지만 새 정보를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조사할 때조차도, 사람들은 매우 편향 적인 방식을 취하는 경향이 있다. '불확증적 질문 disconfirming question'에 대답함으로써 정보가 거짓일 수 있는 이유를 생각해 보기보다는, '확증적 질문 confirming question'에 대답함으로써 정보가 정확한 이유를 생각하려는 경향이 훨씬 강하다. 

진실 기본값과 확증 편향에 담긴 이 문제는, 그럴싸한 말을 믿을 때와 마찬가지로 진실이 아닌 정보를 수용하거나, 보유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스스로 진실이라고 믿는 정보를 받아들이지 않으려면, 정신적 노력을 더욱 많이 기울여야 한다. 




- 새로운 정보를 비판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인지적 자원 cognitive resources' 이나 '동기부여 motivqtion'가 부족할 때는 거짓을 받아들이고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즉, 우리는 저마다 고유한 방법을 사용해서 새로운 정보를 정신적으로 처리하므로, 상황을 실제 모습대로 보지 못해 결국 그럴싸한 말에 넘어가게 된다. 


3. 빠른 직관과 느린 이성


- 사람들은 '설명'을 자주 지어내면서도, 어째서 그렇게 느끼는지, 어떻게 그런 판단을 했는지 설명하기가 어렵다고 느낀다. 사람들은 보통 자신의 판단과 결정이 이성적으로 생각한 결과라고 믿지만, 그 반대인 경우가 많다. 

직관과 느낌이 판단과 결정을 형성하고, 추론은 이런 판단과 결정을 뒷받침하기 위해 나중에 따라온다. 인지 과학자 스티븐 슬로먼과 필립 페른백은 사람들이 증거에 근거한 추론보다 직관에 더 의존한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밝혀냈다. 



 - 두 사람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지퍼, 피아노 키, 수세식 변기, 원통 자물쇠, 쿼츠 시계, 재봉틀 같은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사물들의 작동 방식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설명하라고 요청했다. 

 참가자들은 처음에는 직관에 의존하므로, 이 사물들의 작동 방식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작동 방식을 단계 별로 자세히 설명하라는 요청을 받자, 실제로는 아는 것이 거의 없다는 사실에 직면했다. 이처럼 직관은 나중에 따라올 수 있는 증거 기반 추론과 일치하지 않을 때가 많다. 



- 사람들이 직관과 느낌을 토대로 먼저 행동하고, 그 다음에 생각한다는 원리를 밝혀낸 것은 리처드 니스벳과 티머시 윌슨이 실시한 유명한 연구였다. 

 한 연구에서, 참가자들에게 짧은 다큐멘터리 영상을 틀어줬다. 일부 참가자들은 관람석 바로 밖에서 전기톱이 요란하게 작동하는 소음을 들으면서 영상을 봤다. 다른 참가자들은 아무 방해도 없는 상태에서 영상을 봤다. 

 그 다음 참가자 전체는 영상이 얼마나 흥미진진했는지, 사람들이 영상에 얼마나 영향을 받으리라 생각하는지, 사람들이 영상에 얼마나 영향을 받으리라 생각하는지, 주인공을 얼마나 동정 하는 지를 기준으로 영상에 점수를 매겼다. 

 실험 자들은 요란한 전기톱 소음을 들으며 영상을 관람해야 했던 집단에게 소음이 점수에 영향을 미쳤는지 물었다. 해당 집단의 55퍼센트는 소음이 점수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의 직관은 틀렸다


그들이 매긴 점수는 소음을 듣지 않은 집단과 비교했을 때 유의미할 만한 차이가 없었다. 주의 산만이 영상에 대한 반응에 영향을 미치는 지를 두고 사람들이 잘못된 결론을 내린다면, 좀 더 복잡한 사건을 두고서 도 같은 종류의 오류를 범하리라 예상하는 것이 타당하다. 




- 사람들은 세상에 대해 이런저런 신념을 지니며, 그 신념은 곧 그들이 어떤 느낌을 받을 때 그렇게 느끼는 이유가 된다고 알려져 있다. 사람들은 직관적인 사고방식을 자주 선호하는데, 좀 더 공식적인 추론 체계와 비교할 때 더 신속하고 수월하게 맥락에 맞춰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정의 상, 직관과 느낌은 정확하지 않고 따라서 이성적이지 않다. 실제로 자신이 왜 그렇게 느끼는지 이유를 제시할 때, 사람들은 말로 표현하기 가장 쉬운 이유에 의존할 때가 많다. 문제는 말로 표현하기 가장 쉬운 이유가 자신의 판단과 느낌을 설명하는 진짜 이유와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며, 이때 입 밖으로 나오는 것이 그럴싸한 말라는 것이다. 









그럴싸한 말에 혹하게 되는 이유 그럴싸한 말에 혹하게 되는 이유 Reviewed by 해결사 on 3월 25, 2022 Rating: 5

댓글 없음:

Powered by Blog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