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음 속 '자책감'의 모습 7가지

 

자책감의 모습 

1. 누군가에게 상처 준 것에 대한 자책감


- 가장 알아차리기 쉬운 자책감이 바로 '가해자 심리'다. 당신이 어떤 말로 남에게 상처를 줬다거나 일을 망치고 말았다는 생각이 들 때 느끼는 감정이다. 예를 들면,

"친구와 말싸움 끝에 상처를 주는 말을 하고 말았다."

"연인에게 배신에 가까운 짓을 저지르고 말았다."

"아이가 소극적인 것은 부모인 내가 잘못 가르친 탓이다."


- 심리학에서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같다'라는 견해가 있다. 누군가에 의해 상처를 받았다고 느끼는 피해자는 그 순간 가해자에 대해 공격적이고 비판적인 생각을 품게 된다. "너 때문에 상처받았다! 책임져!"라는 말을 하는 경우도 있고, 마음속으로 원망의 말을 쏟아내는 경우도 있다. 

상대방이 가해자라는 이유로, 공격하고 비난하는 것이다. 그 순간에는 피해자였던 당사자가 곧 가해자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원래 가해자였던 사람이 피해자로 바뀌고, 이 악순환은 끝없이 반복된다. 그래서 '가해자와 피해자가 같다'라고 하는 것이다. 


가해자로 바뀌면서 드는 자책감


- 자신도 모르게 자책감이 마음속에 자리를 잡게 된다. 이런 일은 누구에게라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무조건 나쁜 일이라고 생각하지는 말아야 한다. 그 정도의 자책감은 누구나 마음속에 품을 수 있고, 그게 정상적인 반응이기 때문이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악순환으로 부터 벗어나는 생각법으로 '무해자'라는 개념이 있다. 상대를 향한 공격을 멈추고 피해자 역할에서도 벗어나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이런 감정은 해탈하지 않는 이상 가질 수 없기 때문에 인간에게 자책감은 필수적인 감정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2. 남에게 도움을 주지 못한 것에 대한 자책감


- 일종의 무력감인 이 상태는, '돕고 싶다. 구하고 싶다. 도움을 주고 싶다.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에 있는 힘껏 노력을 했는데도, 타인에게 제대로 된 도움을 주지 못했다고 느낄 때 생기는 자책감이다. 

" 늘 우울해하는 엄마의 기분을 풀어주려고 매일 푸념을 들어주거나 다독였지만, 엄마의 기분이 전혀 좋아지지 않았다."


"항상 남에게 상처받는 사람들을 도와주려는 버릇이 있다보니, 건전한 정신의 소유자보다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에게 끌린다. 하지만 그런 사람과 행복해지려고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결국 잘 안 된다."


"나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회사를 위해 열심히 성과를 올리려고 했지만 잘되지 않았다."


- 무력감이 깊어지면 남에게 베풀 수 없다는 마음에 자신에 대한 불신이 생기거나, 심지어 자해를 하는 상황에까지 치닫게 되는 경우도 있다. 처음에는 아주 작은 형태의 자책감으로 시작하지만, 결과적으로 자기불신의 늪에 깊게 빠지게 되는 것이다. 

남에게 한없이 도움만 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심리학자들은 이런 사람들에게 "자기 자신부터 살펴봐야 한다"라고 조언한다. 자신을 먼저 생각한 뒤에 남을 돌보는 것이 순서라는 의미다. 이것은 절대 이기주의자가 되라는 얘기가 아니다. 


3.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자책감


- 자신을 용서할 수 없도록 만드는 자책감이 바로 이 유형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자책감'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표면적으로는 주변에서 죄를 묻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동조해주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계속 혼자서 자기 자신을 추궁한다. 

'그때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라고 후회하면서 더 깊은 자책감의 늪으로 들어가게 되는 게 이 유형이다. 


"후배의 일이 잘 안 풀리고 있는 건 알았지만 그냥 내버려두는 편이 나을 거라며 모른 척했는데, 문제가 더 커져버리고 말았다. 그때 만약 도움을 주었더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데...."


"동료의 안색이 좋지 않은 걸 느꼈지만, 괜찮겠지 하면서 아무 말도 건네지 않았다. 며칠 후 그가 쓰러져 장기간 입원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제야 그에게 말이라도 걸었어야 했다고 후회하게 되었다."


4. 풍족함에 대한 자책감


- 자각하기 어려운 유형이다. 풍족한 것 자체는 좋은 일이지만, 그로 인해서 파생되는 가치들을 자기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자책감에 빠져드는 경우다. 

남편이 대기업에 다니고 있어서 금전적으로 궁핍하지 않게 생활하고 있다. 주변 친구들이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금전적으로 어렵다고 말하면 왠지 미안함을 느낀다. 
 
어릴 때부터 예쁘장한 얼굴 때문에 주위사람들로부터 귀엽다거나 예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질투받는 것이 무서워서 될 수 있는 한 눈에 띄지 않으려고 행동하는 버릇이 생겼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질투를 받는 것에 대한 공포 같은게 있다. 일부러 다른 사람 앞에 나서서 말을 하지 않거나 의도적으로 말을 하지 않거나 의도적으로 소박한 옷을 입는 등 타인의 시선을 피하는 행동을 하고는 한다. 


5. 자신이 불순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자책


- 자책감이 잠재의식 깊은 곳에 켜켜이 쌓이면, 자신을 남에게 해만 끼치는 독버섯 같은 존재로 여기게 되는 생각이 싹을 틔운다. 스스로 행복해질 수 없는 선택만을 반복하게 만든다. 

이 자책감은 원인을 특정 지을 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여러 자책감이 겹쳐서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자각하기도 어렵다. '행복해지고 싶다고 생각해서 이것저것 하는데도 왜 내가 하는 일은 모두 잘 풀리지 않는 것일까?' 라는 마음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나와 같이 있어도 상대가 행복해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진해서 거리를 둔다. 그러다 멀어지면, 외롭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다가가지만 이내 다시 거리를 두고 만다. 


나는 항상 상처받는 쪽, 행복해질 수 없는 쪽을 선택하는 것 같다. 


엄청난 업무량을 감당하고 있지만 그에 비해 형편없이 낮은 보수를 받고 있다. 


6. 부모나 주위사람들로부터 이어받은 자책


-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기 때문에, 그가 짊어지고 있는 자책감을 스스로 떠안으려고 한다. 그래서 상대의 자책감을 자신의 것인 양 받아들이는 상태가 이 유형이다. 결국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감정 때문에 괴롭다'라는 납득하기 어려운 상태에 놓이게 된다. 



예를 들어, 당신은 자책감에 몸부림치는 엄마를 정말로 걱정하고 있다고 하자. 그때 당신은 조금이라도 엄마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자 "모두 내 탓으로 이렇게 되어버렸다!" 라고 푸념을 늘어놓는 엄마를 위해서 

"아니야, 그렇지 않아. 내가 더 나빠. 모두 내 탓이야"라고 말하며, 엄마로 부터 자책감이라는 짐을 이어받으려고 한다. 이런 감정은 당신의 행동이나 생각의 패턴에서도 드러난다. 

애초부터 자식들은 부모로부터 말이나 행동, 생각법이나 가치관 등 많은 부분을 복사라도 한 듯이 닮아가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의 아버지가 자책감 때문에 괴로워하고, 그 감정으로 자식인 당신에게 상처를 주거나, 행복하지 않은 길을 선택하거나, 누군가를 공격했다면,

당신은 무의식적으로 자책감 측면에서 아버지의 행동을 그대로 흉내 내게 된다는 의미다. 



7. 종교적인 이유로 생긴 자책


- 기독교에는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죄를 짊어지고 태어난다' 라는 원죄 의식이 있고, 불교에서는 살생을 금지하는 규범이 오랜 세월동안 전해져 왔다. 원죄는 인류의 시조인 아담과 하와가 신의 명령을 어기고 에덴 동산에서 선악과를 따먹은 인류 최초의 죄를 말한다. 

기독교는 인간 존재 자체가 그런 죄의 결과라는 논리를 중요한 개념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원죄 의식에 너무 매몰되서 살게 되면, 모든 잘못을 자기 탓으로 돌리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위축되기가 쉽다. 

원래 의미는 항상 감사하면서 죄를 짓지 말고, 겸허히 살라는 것인데 맹신자일수록 스스로 '나는 죄 많은 존재'라고 해석해서 자책감에 빠지게 된다. 


※ 자책감의 노예가 되면 스스로 마음의 상처를 짊어지고 살면서, 끝도 없이 자신을 괴롭히게 된다. 그런 삶에 진정한 평화가 깃들기는 어렵다. 그래서 당신은 평생을 그늘 속에서 살아가게 될 수도 있다. 






우리 마음 속 '자책감'의 모습 7가지 우리 마음 속 '자책감'의 모습 7가지 Reviewed by 해결사 on 11월 12, 2022 Rating: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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