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적 폭력보다 더 깊은 상처를 남기는 침묵

 

폭력보다 깊은 상처를 남기는 침묵 

물리적 폭력보다 깊은 상처를 주는 침묵  


우리는 말의 세계에 살고 있다. 따라서 침묵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우리가 원한다면 침묵은 대화의 특수한 형태가 될 수 있고, 매우 특별한 의사소통의 특성을 발휘할 수도 있다. 우리는 침묵 속에서 깊은 감정 상태를 체험할 수 있고, 말을 하지 않고도 많은 것을 이야기할 수 있다. 


침묵의 의사소통은 최고의 신뢰에 대한 표현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종종 치명적인 무기가 될 수 있다.

 

공격적인 침묵이란,


타인을 무시하고 그를 배제시키고, 그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을 말한다. 사람들은 흔히 불확실함과 두려움, 신중함과 불신, 소심함으로 인해 침묵을 선택한다. 침묵은 강요될 수도 있고, 자발적일 수도 있다. 상황에 따라 집중력을 높이고자 의도된 침묵도 있다. 


그런데 침묵이 대화 거부를 위해 사용될 때 불행한 결과를 초래한다. 그렇게 되면 침묵이라는 덕목이 악의 중요한 근원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크다침묵은 타인을 고려하지 않고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며, 그의 생각에 관심이 없고, 그에게 말을 할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타인에게 더 이상 어떤 말도 허용하지 않는 것은 상대방이 아무런 가치가 없고, 심지어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과 다름없다. 

 

 오히려 공개적인 충돌에서는


자신이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여기는 반면, 대화를 거부당할 때스스로 경직되고 무력해지는 것을 느낀다. 침묵의 상대는 자신의 의견을 표시할 수도 없고, 해결책을 제안할 수도 없으며 정당성을 주장할 수도 없다. 

 모든 범죄자에게도 허용되는 권리, 즉 자신의 진술이 경청될 권리조차도 박탈당하는 것이다. 이런 것들 때문에 침묵의 피해자는 전반적인 불안감이 조성된다.

 

초기 단계에는 죄책감을 느끼게 하고, 그다음에는 방어 욕구를 유발한다. 모든 갈등은 침묵을 통해서 더욱 심각해지고, 부정적인 생각이 나오게 되며, 파괴적인 환상의 형성이 촉진된다. 침묵의 피해자는 거부와 모욕에 대항하여 저항하고, 자신의 입장을 크게 소리치고, 침묵하는 사람에게 경청을 강요한다.

 

말하는 존재로서의 인간은 해명의 말, 이해의 말 혹은 사죄의 말을 원한다.  침묵을 당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비난을 받고, 욕을 듣고, 모욕적인 말을 듣는 것이 훨씬 더 견디기 쉽다. 우리를 화나게 하는 불쾌한 관심도 침묵의 가시만큼 큰 상처를 주지는 않는다. 

심지어 불평과 싸움도 냉혹한 침묵의 경멸보다는 견디기 쉽다

 

침묵은 그 상대에 대한 책임 전가, 고발, 유죄 판결을 의미


 여기에는 정당한 항소 혹은 보상의 가능성도 전혀 없다. 침묵을 당하는 사람에게는 아무런 기회가 없다. 외적인 갈등과 내적인 갈등이 말로 표현되지 않으면, 공격적인 감정의 선동과 부정적인 환상의 자극으로 인해 엄청난 역동성이 생긴다. 

부정적인 환상은 침묵하는 사람의 행동, 추정되는 그의 동기와 예상되는 동작의 근거에 적용되고, 점점 더 현실의 토대로부터 멀리 떨어지며, 편집증적인 특징을 지니게 된다.

 

침묵의 무자비함은


그 어떤 수정도 할 수 없으며 총체적인 상대화를 방해한다.  나중에는 자극된 상상이 분노와 공격성으로 바뀐다. 침묵하는 사람은 이해심 없고, 냉정하고, 끔찍한 적으로 격상하게 된다. 어찌할 바를 모르는 무력함 속에서 부정적인 감정과 실망의 과열된 정서,분노 그리고 증오로 이루어진 폭발성의 혼합물이 만들어진다

 이런 압박감이 자기 자신에게로 향하면서 심신과 관련된 장애, 우울증, 자살 시도로 이어지지 않았다면 또 다른 재앙이 벌어지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대화를 거부하는 것은 


정신적 폭력의 특수한 형태이고, 고도의 타락된 의사소통의 기술이다.


"침묵은 비열한 행위를 감추는 많은 가면 중의 하나이다." 

- 이리고앤(분석자이자 가정문제 치료사)

 

영원한 침묵은 끓고 있는 주전자의 표면이 뜨거워지며, 동시에 내부의 압력이 상승하는 것과 같다. 그러다가 실제로 폭발이 일어나면 쌓여 있던 공격성의 화산은 더 이상 그 어떤 것에 의해서도 멈춰지지 않는다. 

분노가 모든 것을 뛰어넘어 확산되는 것이다. 연민도, 살해의 머뭇거림도, 심지어 도덕적 본능조차도 뛰어넘게 된다.

 

인간은 말하는 존재다


- 생각과 감정을 말로 표현하고 갈등을 대화로 푸는 능력을 가졌다. 말을 한다는 것은 공격성의 감소를 암시하고, 말의 사용은 환상이 끝없이 이어지는 것을 제지한다. 결국 대화는 나쁜 마음으로부터 가장 독성이 강한것 중의 하나를 떼어 내는 것이다. 

 많은 범죄와 금기시된 행동들은 다수의 침묵을 통해서 비로소 가능해진다. 침묵은 실제로 무자비하고 파괴적인 폭력 행위를 허용하기도 한다. 

 






물리적 폭력보다 더 깊은 상처를 남기는 침묵 물리적 폭력보다 더 깊은 상처를 남기는 침묵 Reviewed by 해결사 on 1월 24, 2022 Rating: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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