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가 내 자아를 지키려는 노력



자아 의식이란?


- 자아 의식이란, 단순히 자신을 이해하거나 자신의 성향을 잘 파악한다는 의미를 넘어선다.  우리는 머릿속 어딘가에 존재하는 우리가 세상을 보고 있다고 느낀다. 우리는 고통으로 무감각해지거나 흥분하면 몸을 떠는 내부의 본질을 갖고 있는 것과 같다. 

 내부의 정체는 단순한 수동적 경험자가 아니라, 능동적 행위자다. 우리가 생각을 되풀이하고, 결정을 고민하고, 행동을 할 때 이 모든 것은 우리 내부의 중앙 통제 센터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머릿속에는 '나' 라는 단어를 의미하는 무언가가 존재하고, 그 무언가는 언제나 하나이며, 통일되어 있고, 일관적이다. 자아가 부분 인격으로 분열되고, 분리되고, 나뉘어 제각기 성장하고 발달할 수 있다. 


의식계와 무의식계가 상호 행동을 하고 함께 사고와 행동을 불러일으킨다. 


 1.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자아 (해리 장애) 


- 해리장애는 일반적으로 감정적 트라우마에서 비롯된다. 원인이 된 트라우마도 감당하기 힘들지만, 해리 상태도 감당하기 매우 힘들다. 자신이 세상과 분리되어 있다는 느낌, 저 멀리서 세상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 지속되는 것은 잔인한 저주다. 이런 해리장애에도 나름의 목적이 있다.  


트라우마의 고통이 재연되는 것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해리는 결국 무의식이 발동하는 방어기제다. 연약한 정신을 차단해, 과거의 감정적 고통이 지속되는 것을 막아준다. 


 정신은 너무 고통스러워 감당할 수 없는 기억이나 감정과 거리를 유지할 수 있다. 해리는 뇌의 자기 방어 기제에서 비롯되는 부작용이다. 끔찍한 기억과 생각을 의식적 자아와 격리시켜 고통스러운 일에는 아예 관심을 갖지 않게 막는다. 

그렇다 해도 감정적 손상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단지 정신 어딘가의 깊은 동굴에 갇혀 있을 뿐이다. 생각과 기억이 갇혀 존재하는 부분을 뇌의 '감정 격리부(emotional part)'라고 한다.  

심리적 트라우마를 입은 상태로 뇌 속에 깊이 파묻힌 자아의 일부를 말한다.  심지어 분리뇌가 되었다 하더라도 무의식계는 연속된 정체성을 유지할 방법을 찾아내려고 고민을 거듭한다. 


무의식 계는, 생각과 행동 사이에 연결해야 할 괴리가 생겼다는 것만 알 뿐 연결 시켜주는 신경 다발(뇌들보)이 절제 되서 없다는 사실은 알지 못한다. 


2. 뇌가 손상을 입었을 때


 이마엽+관자엽(이마관자엽) 손상 


- 카프그라 증후군, 말짓기증,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알아보지 못하는 증상(정체성을 잃은 환자들에 대한 여러 신경학적 기록에서 일관되게 나타남)


자기신체실인증 (마비된 사지를 흔히 무생물 취급)

- 이마엽, 관자엽, 마루엽 겉질 손상 시 생긴다. 


 이마앞옆겉질(이마관자 영역의 일부) 

- 우리가 자기 숙고를 할 때 활성화 되는 곳으로, 다른 사람을 생각할 때는 활성화되지 않는다. 


 뇌전증

- 뇌전증 발작은 뇌의 신경 다발을 통해 퍼지는 전기 폭풍이기 때문에 뇌의 좌우를 떼어놓으면 전기가 다른 쪽 뇌로도 건너가 양쪽 뇌 전체에 발작이 일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뇌의 좌우를 연결하는 두꺼운 신경다발인 뇌들보(뇌량)를 자르는 뇌들보 절제술(corpus callosum)을 하기도 한다.  


  분리 뇌 증후군(split-train syndrome)

 - 서로 단절된 좌뇌와 우뇌가 독립적으로 행동하는 상태를 말한다.(이마엽의 기능 상실) 외계인 손 증후군 겪음.


 대뇌기능 분화를 의미하는 편측화(lateralization)

- 뇌의 좌우는 서로 다른 능력과 지각을 담당하고 반대쪽 뇌와는 그 기능을 공유하지 않는다. 좌뇌(말과 관련된 모든 기능 담당)는 우뇌가 무엇을 보았는지 알지 못할 때도, 논리적 설명을 만들어내려고 한다. 



 뇌가 자아를 지키려는 노력 


- 뇌는 불완전한 사고와 인식의 빈틈을 메우려는 습성이 있다. 뇌는 그 빈틈을 메울 때마다 자아의식을 유지하려는 목적에 충실하다.  무의식 계는 개인의 이야기를, 인간으로서 갖는 안정된 정체성을 보호하는 데 철저히 중점을 둔다. 

그리고 그런 무의식 계의 노력은 감정적 트라우마를 입었을 때 가장 확실히 발휘된다. 


 ※ 해리장애로 분류되는 환자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주변 세상과의 분리를 느끼며, 정체성 상실을 경험한다. 


이인 장애(depersonalization disorder)가 있는 경우,

- 세상은 물론 자신과도 분리되어 경험자가 아닌 관찰자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본다. 해리성 둔주(dissociative fugue)는 자신이 누구이며, 어디 사는지도 완전히 잊고(보통 멀리 여행을 갔다 온 후 이런 일이 생긴다) 새로운 정체성을 받아들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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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내 자아를 지키려는 노력 뇌가 내 자아를 지키려는 노력 Reviewed by 해결사 on 1월 28, 2022 Rating: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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