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 관점) 마음 속 정반대 욕구들의 긴장 관계 4가지

 

 상반된 욕구들의 긴장 관계


쾌락주의적 긴장 VS 금욕주의적 긴장


- 우리는 가끔 이런 경험을 한다. 전날 밤 맛있는 와인과 스테이크를 먹고 기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왠지 양심의 가책이 느껴진다. '다음 주에는 식단조절을 해야겠다.

 이제 폭식은 끝났고, 금욕과 규율이 기다리고 있다.' 다른 예를 들어보면, 기분 좋게 백화점을 둘러보면 신나게 물건을 한가득 샀다. 그 물건들을 보니 왠지 내 삶이 풍요로워지는 듯해서 기분이 좋다. 

 침대에 누워 <단순하게 살아라>를 읽는다. 이 책은 인생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모두 걷어내고, 소박함에서 행복을 찾으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책의 내용에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이다가 갑자기 오늘 샀던 잡다한 물건들을 완전히 다른 눈으로 보게 된다. 

내가 산 것들은 거의 쓸모없고 인생을 복잡하게 만드는 짐일 뿐이다. 순간 수도원에서나 느낄 수 있는 근검절약하는 생활과 명상으로 가득한 평온함을 갈망하게 된다. 


- 이렇게 누군가에게 아무 얘기도 듣지 않았음에도, 음식을 먹고 쇼핑을 즐기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금욕을 예찬하고, 근검절약하는 생활을 갈망하게 된다. 이럴때 뇌에서는 자극 시스템의 반대편에 있는 규율/통제가 '금욕'이나 '의무'같은 개념들을 꺼낸다.

 다시 말해 뇌 속에는 균형 상태를 유지하려는 두 가지의 상반된 세력이 공존한다. 

혁명적 긴장 VS 보존적 긴장


- 우리는 완전히 새롭고, 혁신적인 제품을 사는 데 돈을 많이 쓰는 동시에, 오래되고 전통적인 제품을 사는 데서도 똑같은 즐거움을 느낀다. 고막이 찢어질 듯한 음악으로 시끄러운 클럽게 갔다가, 늦은 밤 아늑한 전통 술집에 앉아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우리에게는 이렇게 상반된 두 가지가 모두 필요하다. 이런 감정의 역동성은 철학에서도 재발견됐다. 프리드리히 니체의 철학적인 이상인 '초인'은 기존의 것을 유지하려는 힘에서 벗어나, 언제나 새롭고 알려지지 않은 삶의 가능성을 개척해나가는 인간을 말한다. 

이기주의적 긴장 VS 이타주의적 긴장 


- 경제학자들은 인간이 이기적인 존재이며,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들의 일부 맞다는건 실제 증명되기도 했다. 거리낌 없이 수백만 달러를 훔친 부패 정치인이나, 경영인, 또 권력과 지위를 상징하는 제품을 소비함으로써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만 봐도 이기주의가 상당한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낮에는 냉혈한처럼 보일정도로 자기 업무를 하던 매니저가, 저녁마다 교구에서 자선단체를 위해 기부금을 모으고, 사랑으로 가족을 살피는 모습을 우리는 종종 발견한다. 지배하려는 마음과 정확히 반대되는 지점에 사회적 모듈인 '결합과 돌봄'이 있다. 

언제부터인가 경제학자들은, 관점을 바꿔 인간에 내재돼 있는 '선'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특히 취리히대학교의 뇌 스캐너 실험은 오직 이기적이기만 한 경제적 인간(호모 에코노미쿠스)상이 사실은 틀렸음을 보여주었다. 

왜냐하면, 인간은 굉장히 자주 이타적으로 행동하기 때문이다. 이 감정적 갈등 관계도 철학에 기록되어 있다. 토머스 홉스는 자신의 책에서 '인간은 인간에게 늑대이기도 하지만, 늘 그렇지는 않다.'고 했다. 인간은 때로 인간에게 신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사람의 보편적 가치- 시간과 돈(번외)


돈 


- 돈은 더 포괄적이고, 보편적이며, 일반화된 '가치의 상징'으로 우리의 모든 욕구와 소망을 충족시킬 수 있게 돕는다. 대형차를 구매할 수 있고(지배), 노후 및 건강대책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으며(균형), 세계여행을 할 수도 있다(자극). 이것이 바로 돈의 매력이다. 

돈은 모든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보편적인 열쇠'다. 그러나 충족시키고 싶은 욕구는, 우리 뇌 속에 있는 감정 시스템과 동기 시스템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뇌 속에는 고유하거나, 독립된 별도의 금전적인 동기가 없다. 


- 어떤 동기 시스템과 감정 시스템이 돈을 쓰게 하는 욕구의 원동력인지 늘 생각하고, 질문해야 한다. 돈은 조커 기능도 하는데, 어떤 상황에서나 어느 때나 이 조커를 투입할 수 있다. 이 기능 역시, 굉장히 감정적이다. 자유와 자율성은 지배 시스템과 자극 시스템에서 비롯되고, 편안함은 균형 시스템에서 비롯된다.  

시간 


- 시간은 중세시대까지만 해도 일상에서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것이라, 중력만큼이나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인간의 삶은 낮과 밤, 해, 달, 썰물과 밀물, 계절처럼 자연의 시간으로 결정되었다. 

그러나 인간이 시계를 만들어 신에게서 시간을 빼앗아오자, 시간의 성격은 변화하기 시작했다. 시간은 왕과 황제의 지배 도구이자 통제 도구가 되었다. 19세기 말에도 바이에른에서 뷔르템베르크로 갈 때는 시간을 조정해야 했다. 

시간의 도움으로 세계는 동시성을 갖게 되었고, 질서가 잡혔다. 그러나 무엇보다 시간이 돈과 연결될 때는 더욱 가치 있는 것이 되었다. 피렌체의 양모 직조공들은 14세기 말에 처음ㅇ으로 초과 근무시간을 돈으로 받았다. 

이전까지는 작업물을 완성했을 때만 돈을 받을 수 있었다. 이자 소득 또한 시간과 인과관계를 맺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시간은 돈이 되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시간은 돈과 똑같은 감정적 논리를 따르고 있다. 그러나 시간은 또 다른 감정적 차원을 갖고 있다. 


- 자신의 욕구를 총족시키고, 동기를 추구하고 싶다면, 그에 대한 시간이 필요하다. 사람은 불쾌감을 주는 활동을 할 때 시간을 절약하려고 노력한다. 동시에 절약한 시간을 즐거운 활동을 하는 데 쓴다.

 영화를 보러 가거나 목욕하러 가거나(자극), 클럽 앞에서 오픈카를 노골적으로 과시하며 주차한다(지배). 이렇게 돈을 절약할 수 있지만, 시간을 절약하는 일은 갈수록 어려워진다. 시간은 비축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뇌과학 관점) 마음 속 정반대 욕구들의 긴장 관계 4가지 (뇌과학 관점) 마음 속 정반대 욕구들의 긴장 관계 4가지 Reviewed by 해결사 on 2월 06, 2022 Rating: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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