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주화 과정 특징 5가지 | 우리 삶은 범주화에 의존한다

 

생각의 범주화 과정 5가지 

1. 커다란 부류와 무리를 형성해서 우리가 일상에 적용하도록 이끌어 준다


- 우리가 일상에 적응하기 위해서 깨어 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이미 존재하는 범주들을 떠올리는 데 쓴다. 하늘이 어두워지고, 기압계 수치가 떨어지면 비가 올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리고 이런 일들에 적응하고자 우산을 챙긴다. 

거리에서 성난 개가 달려들면 '미친 개'로 범주화하고 피한다. 병에 걸려 의사를 찾아가면 의사가 우리를 어떤 방식으로 대하리라 예상한다. 이런 수많은 경우에서 우리는 단일한 사건을 '유형화'하고, 친숙한 범주 속에 넣은 후 거기에 맞게 행동한다. 

비가 안 오기도 하고, 미친 개가 아니기도 하고, 의사가 비전문가처럼 굴기도 한다. 그래도 우리는 합리적으로 행동한 것이다. 고도의 연관성에 따른 행동이었으며, 비록 잘못된 범주를 사용했지만 우리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이 의미하는 것은, 인간의 일상 경험은 그 자체로 무리(개념,범주)를 짓는 경향이 있으며 비록 올바른 범주를 잘못된 시점에 떠올리거나 잘못된 범주를 올바른 시점에 떠올릴 수는 있지만, 범주화 과정은 인간의 전체 정신생활을 지배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매일 무수한 사건을 마주한다. 그 많은 사건을 일일이 다룰 수는 없다. 어쨌든 우리가 그 사건들에 관해 생각하는 한 우리는 그것들을 유형화한다. 


흔히 '열린 마음(open-mindedness)'은 미덕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엄밀하게 말하면 '열린 마음'은 가능하지 않다. 새로운 경험은 '반드시' 기존 범주로 편집되어야 한다. 매 사건마다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새롭게 다룰 수는 없다. 

만약 그게 가능하다면, 과거의 경험이 무슨 쓸모가 있을까?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은 이 문제를 한 마디로 정리했다.

'영원히 열린 마음이란 영원히 텅 빈 마음일 것이다.'

 

2. 최대한 많은 것을 무리에 동화시킨다 


- 인간의 사고는 특이한 관성이 있다. 우리는 문제를 쉽게 풀고 싶어 한다. 그러려면 문제를 적절한 범주로 빠르게 묶고 그 범주를 사용해서 해결책을 미리 판단하면 된다. 오로지 두 개의 범주만 사용했다는 해군 위생병 이야기가 있다. 

해군 위생병은 진료 시간에 접하는 모든 질환을 두 범주로 묶었다. 눈으로 볼 수 있는 질환이면 환부에 아이오딘을 발라주고, 눈에 보이지 않는 질환이면 환자에게 약간의 소금을 줬다. 이 해군 위생병에게 인생은 단순했다. 그는 단지 두 범주만으로 직업 생활 전반을 꾸려 갔다. 

이렇게 인간 정신은 굳이 고쳐야 할 필요성이 생기지 않는 한 주위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최대한 크게' 범주화하는 경향이 있다. 만약 해군 위생병이 과도한 대충 진료로 질책을 받았더라면, 자신의 방식을 개선하고, 세분화된 범주를 활용하는 법을 배웠을 것이다. 


그러나 조악한 과잉 일반화로도 '넘어갈' 수 있는 한, 우리는 그냥 그렇게 하는 경향이 있다. 일상 속에서 이런 경향성은 분명하게 드러난다. 


3. 관련된 대상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게 한다


- 모든 사건은 어떤 표지가 있어서 예단된 범주를 작동시키는 단서가 된다. 우리는 가슴이 붉은 새를 보면 '붉은가슴울새'라고 생각한다. 미친 긋이 흔들리는 자동차를 보면 '술 취한 운전자'를 떠올리고, 그에 맞춰서 행동한다. 

범주는 우리가 무엇을 보고, 어떻게 판단하고, 무엇을 하는지와 밀접하게 그리고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다. 사실상 범주를 사용하는 전반적인 목적은, 지각하고 행동하는 일을 쉽게 하기 위해서다. 

다른 말로 하면, 범주는 우리가 삶에 빠르고 순조롭고, 일관되게 적응할 수 있게 해준다. 비록 사건을 범주에 묶을 때 때때로 실수를 저지르고 그래서 곤경에 빠지기도 하지만, 그렇더라도 이 원리는 유효하다. 


4. 그 안에 포함되는 모든 대상에 동일한 관념적/정서적 특색을 불어넣는다 


- 일부 범주는 거의 순전히 지적인 것이다. 이런 범주들은 '개념(concept)'이라고 불린다. 나무는 수백 종의 나무와 수천그루의 개별 나무들에 관한 경험으로 구성된 개념이지만, 본질적으로 하나의 관념적 의미를 지닌다. 그런데 많은 개념은 '의미' 뿐 아니라 특유의 '느낌'을 지닌다. 

우리는 나무가 무엇인지 알 뿐만 아니라 나무를 좋아한다. 우리는 운동,책,공부,연인이 무슨 의미인지 알 뿐만 아니라, 그 개념에 동반되는 좋고 싫은 감정도 느낄 수 있다. 


5. 어느 정도는 합리적일 수 있다 


- 일반적으로 범주는 '일말의 진실'에서 자라난다. '일말의 진실'에서 자라난 합리적 범주는 관련 경험을 계속 쌓아 가면서 스스로를 확대하고, 견고하게 만든다. 과학 법칙은 합리적 범주의 대표적인 사례다. 과학 법칙은 경험에 의해 뒷받침 된다. 

과학 법칙이 적용되는 모든 사건은, 특정한 방식으로 드러난다. 만약 100퍼센트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높은 개연성으로 사건을 예측하는 한 우리는 과학을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반면에 인간 정신은 비합리적인 범주도 합리적 범주 못지않게 쉽게 형성한다.  



비랍리적 범주는 적합한 증거 없이 형성된다. 편견에 빠진 사람은 무엇이 적합한 증거인지 단순히 '모를' 수 있으며, 이 경우 오해가 생긴다. 많은 개념이 소문이나 전해 들은 설명에 의존한다. 그러므로 잘못된 정보로 인한 범주 형성은 대개 불가피하다. 

예를들어, 학교에서 아이는 남자와 여자의 차이에 관한 성교육에 관한 관념을 형성한다. 아이는 선생님이나 교과서가 말해주는 내용만을 참고할 수 있을 뿐이다. 그 결과로 아이가 성교육에서 얻은 이미지가 잘못된 것일 수 있지만, 아이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것이다. 

증거를 보고도 무시하는 유형의 비합리적 예단은 훨씬 더 심각하고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한 옥스퍼드 대학생은 말했다. "나는 모든 미국인을 경멸하지만, 내가 좋아하지 않는 미국인을 만난 적은 한번도 없다" 그는 자신이 직접 경험한 것조차 무시하고 미국인에 관한 범주를 형성했다. 



편견의 가장 이상한 특징은, 편견 대상에 관해 더 잘 알게 된 후에도 기존의 예단에 매달린다는 것이다. 신학자들은 무지로 인한 예단은 죄를 물을 수 없지만, 고의로 증거를 무시한 예단은 죄라고 말한다. 






범주화 과정 특징 5가지 | 우리 삶은 범주화에 의존한다 범주화 과정 특징 5가지 | 우리 삶은 범주화에 의존한다  Reviewed by 해결사 on 11월 05, 2022 Rating: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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