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의 종류 |외상 후 증후군 증상

 

트라우마 종류 

급성 트라우마 


한 번의 큰 사건이 주는 충격 


- 급성 트라우마는 심한 공격, 전투에서의 부상, 변사 장면 목격, 처참한 교통사고, 생명을 위협하는 위독한 상황같이 보통 남들이 심각하다고 여기는 특정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다. 사고 전과 비교했을 때, 

 당시에 일어난 일로 인해 앞으로 삶을 경험하는 방식이 확연하게 달라진다. 급성 트라우마에는 종종 두려움, 고통, 공포, 극심한 나약함이 동반되고, 살면서 사고를 미리 방지하는 방식으로 삶을 예측하거나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사라진다

이런 사건을 겪는 동안과 그 직후, 당사자는 당연히 넋이 나가 있게 마련이지만, 때로는 마치 정신 회로에 브레이크가 걸린 것처럼, 아니면 뇌가 스스로 과부하를 막으려고 오프라인 모드에 접어든 것처럼 이상하리만큼 침착한 사람도 있다. 


나중에 전문적인 도움을 받든 또는 받지 않든, 당사자들은 대부분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고, 그들의 삶이 예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된다. 

만성 트라우마 


안좋은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때 


- 만성 트라우마는 한 번의 큰 사건이 아닌, 해로운 상황과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발생한다. 예를 들어, 전시 상황에서 포로로 잡혀 살아가거나 아이 때 지속적으로 성적 학대를 경험하거나, 편견과 인종차별을 감내하며 살아갈 때 만성 트라우마가 생긴다. 

만성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이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그런 환경에서 살아왔다는 것을 나중에서야 깨닫게 되는 일은 흔히 볼 수 있다. 때로는 어떤 사건의 경우는 차마 그 기억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힘들기 때문에 뇌는 이것을 억누르고 의식 아래로 가라앉혀 버린다. 


트라우마는 공기가 빵빵하게 차 있는 공과 같아서 물 위헤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히려고 안간힘을 써서 눌러도 쉽게 내려가지 않는다. 결국 공을 아래로 가라앉히려면 꽤 많은 힘을 써야 하고, 때로는 그 공이 엄청난 힘으로 수면 위에서 터져버려서 다치기 쉽다. 

무엇보다 만성 트라우마는 지속적인 자기 부정, 절망, 불안감, 두려움, 세상에 대한 부정적 성향, 수치심을 초래할 수 있다. 급성 트라우마와 만성 트라우마 둘 다 수치심으로 가는 지름길 역할을 하지만, 만성 트라우마는 수치감을 좀 더 잘 숨긴다. 


대리 트라우마 


타인의 고통이 나의 고통이 될 때 


- 우리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느끼고, 사랑과 연민의 손길로 이들의 상처를 치유해줄 수 있는 뛰어난 역량을 갖추고 있지만, 이들의 고통을 내면화하면서 우리 역시 상처를 받을 수 있다. 

대리 트라우마는 사건에 처음 반응하는 사람을 비롯해서 전문적인 도움을 주는 종사자들에게 영향을 주며, 다른 사람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인정 많은 사람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고통받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이들의 고통과 외로움을 덜어줄 수 있지만, 반대로 이들의 공포가 자신의 내면에 들어오거나 트라우마의 직접적 경험을 흉내내면서 각인될 수 있다. 물론 인정 많은 모든 사람이 개인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고통에 영향받은 것은 아니고,


고통을 받는다고 해도 이들과 같은 수준으로 영향받지는 않는다. 대리 트라우마를 겪는지의 여부는, 당사자가 경험하는 트라우마의 종류와 이들의 감정선이 얼마나 섬세하게 피해자의 고통을 함께 느끼느냐에 달려 있다. 


외상 후 증후군의 7가지 증상


- 대부분은 PTSD가 트라우마로 인해 초래되는 장기적 문제 중 단 하나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모른다. 트라우마의 장기적 영향을 더 의미 있게 살펴보려면, 외상 후 증후군(post-trauma syndromes)라는 개념을 여러 측면에서 고려해야 한다. 

외상후 증후군이란, 트라우마 발생 후 한 사람의 인생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일련의 문제를 말하며, PTSD는 이런 문제 중 하나에 불과하다. 외상 후 증후군은 급성, 만성 또는 대리 트라우마에서 발생할 수 있다. 

치료할 수 있지만, 많은 경우 이 증상을 앓는 당사자와 이들의 가족, 친구 또는 이 증상을 치료하는 전문 의료진들까지 그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한다. 게다가 이 문제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이상 증상은 보통 더욱 악화된다. 


1. 노출 (트라우마 경험)


- 이 기준은 보기에는 간단하지만, 항상 그렇지만은 않다. 급성 트라우마는 보통 식별하기 쉽지만, 만성 트라우마와 대리 트라우마는 당사자가 부인할 경우 식별하기 어려울 수 있다. 트라우마로 인해 생긴 수치심 때문에

 트라우마를 겪는다는 사실을 인정할 경우, 상황이 악화될 거라는 확신이 들기 때문에 보통 인정하려 들지 않는 듯하다. 수치심은 트라우마가 우리 잘못 때문에 생겼으며, 아무리 얘기해봤자 사람들은 믿지 않을 거라고, 

다른 사람들이 끼어들면 더 힘들어지니 잠자코 있어야 한다고, 그저 살면서 좋은 것들만 신경 쓰라고 끊임없이 속삭이면서 우리를 트라우마 손아귀 안에 가둔다. 


2. 재경험 (트라우마 경험)


- 트라우마 재경험이란, 과거에 생긴 일 때문에 계속 고통받는 상황을 말한다. 어떤 고통은 다른 것보다 유난히 더 힘들고 생생하다. 때때로 이런 트라우마가 마음을 이리저리 후비고 다니면서 생각과 느낌을 바꾸어놓는다는 것을 당사자도 꽤 잘 인지한다. 

급성 트라우마를 겪은 후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이 바로 재경험이다. 트라우마를 겪기 전과 비교해서 자신이 달라졌다는 것을 당사자는 다 알고 있다. 이런 경험이 최악인 이유는, 자신이 누구인지도 혼란스럽고, 그동안 익숙했던 자아도 낯설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상실감이 들고 통제력을 되찾느라 절박해지며, 동시에 그런 경험을 하는 동안 우리 생각이 만들어낸 공포는 훨씬 더 강력한 공포와 수치심을 자아낼 수 있고, 트라우마 재경험을 부추기기 때문에, 발생한 일을 받아들이고 도움을 받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당분간은 트라우마의 공포를 저 아래로 밀쳐놓고, 그냥 앞으로 나아가면서 제발 사라지라고 비는 것이 더 수월하고 안전해 보일 때가 많다. 또 만약 상황이 확실하게 드러나지 않을 경우는 해결하기가 훨씬 어려운데, 

이런 현상은 만성 및 대리 트라우마에서 더욱 빈번하게 발생한다. 보통 원인과 결과를 같이 보고 파악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 있고, 왜 이런 생각이나 느낌이 드는지 상황 자체를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심지어 자신의 결정에 되려 놀라는 경우도 있다. 


3. 과잉 각성 (증상)


- 우리 모두에게 있는 '위험 감지 센서'는 보통 표면의식 바로 밑에 위치한다. 이 센서는 보이는 것과 소리, 내부 및 외부 환경에 이상이 없는지 쉽지 않고 탐지한다. 우리가 독서 또는 영화감상 같은 휴식 활동을 하는 도중에 만약 이 위험 감지 센서가 뜻밖에 예기치 않은 

그림자를 보거나 뭔가 의심스러운 소리를 듣는다면, 즉시 우리에게 알린다. 우리를 보호하려는 것이지, 실제로 딱히 주의를 기울일 만한 문제가 없는 한 마음의 의식 부분을 방해하려는 목적은 아니다. 


그러나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들의 경우, 위험 감지 센서가 과하게 발동되서 과잉 각성 상태에 들어가 '지금 당장의' 상황이 위험하고 뭔가 잘못되었다고 끊임없이 경보를 울린다. 마치 위험 감지 센서가 애초에 처음생긴 트라우마는 막지 못했으니, 

이제는 직접 나서서 항상 경보를 울려서 그때의 실수를 만회해보겠다고 인정하는 것과도 같다. 그러나 늑대가 나타났다고 부르짖는 양치기 소년처럼 위험 감지 센서가 끊임없이 경보를 울리면 뇌는 결국 피로를 느끼면서 거짓 위험과 진짜 위험을 구별하지 못하게 된다. 


과잉 각성은 끊임없는 긴장을 일으키며, 즐거움과 편안함을 덜 느끼게 하고, 더 위험을 불사하게 하며, 고혈압, 심장 질환, 뇌졸중, 암 같은 신체 질환을 일으킨다. 


4. 기본 불안 수준의 증가 (증상)


- 여기서 불안이란, 내면에서 느끼는 긴장과 불편으로, 이런 감정은 건강한 대처 기술을 사용해 고민거리에 맞서는 능력을 낮춘다. 불안은 인내력,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감을 유지하는 능력, 화나거나 피곤할 때 

스스로를 진정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감소시키면서 위기 대처 기술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기본 불안 수준이 높아질수록 위기 대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건강이 좋지 않아 관절이 뻣뻣하고 근육이 긴장된 상태에서 

우리가 위험을 벗어나기 위해 뛰어 내려야 할 경우, 능숙하게 해내지 못하는 것과 다를것이 없다. 이외에도 '고통 내성'을 낮추기도 한다. 고통 내성이란, 한 사람이 감내하고 훌륭한 대처 기술을 사용해서 건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고통의 양을 말한다. 


고통은 우리 마음 속에서 반복 재생되는 트라우마의 생생한 기억에서, 또는 아무리 노력해도 실패하고 좌절감을 맛볼 거라는 트라우마로 인한 걱정에서 올 수 있다. 



외적 고통의 사례는 과거의 배우자와 행동이 비슷한 사람으로부터 받는 학대, 괴롭힘 또는 편견의 경험 또는 일터에서의 성희롱 경험 등이 있다. 고통의 형태와는 상관없이, 우리에게 건전한 사고력과 공감 능력이 있고,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이것을 통해 고통에 당당히 맞설 수 있다. 트라우마는 내면의 터전을 송두리째 바꿔놓는다. 운동선수가 악조건(강한바람 또는 질척한 경기장)에서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없는 것처럼, 

트라우마가 너무 과하게 작용해서 우리 신경 체계의 제어판을 엉망으로 만들어 신체의 작동 기능을 망쳐놓으면, 우리는 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여기서 차이점이 있다면, 운동선수는 조건이 정상으로 돌아가면 다시 최적의 기량을 발휘하지만,

트라우마에 노출되면 몸과 마음이 둘 다 부정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진다. 


5. 기저선 기분(baseline mood)


- 기분과 불안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트라우마 노출, 트라우마 재경험, 과잉 각성은 모두 불안의 다이얼을 위로 돌려놓는 반면, 동시에 기분의 다이얼은 아래로 돌려놓는다. 트라우마를 경험하면 사람을 피하고 사람들로부터 고립될 경향이 높아지며, 

이로 인해서 전에 즐겁게 했던 활동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게 된다. 이때 테이프를 앞으로 감아 앞으로 어떻게 될지 가늠해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트라우마 사건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표현으로 스스로에 대해 말하는 경우는 너무 많다. 


예전에는 사교적이던 사람이 이제는 "사람들이 자기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잠수를 탄다"고 스스로를 깎아내린다. 또 다른 사람은 예전에는 인기가 많고 남과 어울리기 좋아하던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어떤 사람과도 어울리지 못하고 심지어 그런 시도를 할 가치도 없다"고

냉소적 태도를 보인다. 이 사람들은 자신이 이런 말을 내뱉었다는 것에 놀라워했고, 즉시 다시 생각해보더니 방금 한 말이 거짓인지 아니면 트라우마가 발생한 후 어느 시점부터 사실이 되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한다. 


이런 현상은 트라우마가 불안과 가라앉은 기분으로 활동을 위장해서 우리 자신을 기만하는 또 하나의 전술에 지나지 않는다. 


6. 수면 부족 


- 트라우마는 전 방위에서 수면을 방해한다. 잠이 드는 데까지 시간이 더 걸리고 밤중에 깨는 횟수가 늘어나며, 수면 시간도 줄어들고 질도 떨어진다. 이것은 우리의 행복과 건강에 분명한 악영향을 끼치는데, 부족한 수면으로 인한 피로는 부상 및 사고의 증가와 관련이 많다. 

또 그토록 절박하게 필요한 잠을 청하려고 하는 사이, 많은 경우에 더 많은 불안과 근심이 몰려오기도 한다. 즉, 잠이 부족하면 의사 결정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문제를 회피하며, 결국 고독과 실망만 남을 거라는 자기 충족적 예언을 더 하게 된다. 


정신 및 신체 건강은 나빠지고, 한쪽이 나빠지면 다른 쪽은 더 나빠지는 악순환이 찾아온다. 또 수면이 부족하면 비생산적이고 부정적인 생각, 즉 '그 일은 절대 안 될 거야' 또는 '나는 형편없는 사람이야' 같은 생각을 계속 되새기게 된다. 

이런 말을 스스로 반복하면 할수록 더욱 믿게 되고, 특히 이렇게 반복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일어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런 잘못된 믿음을 갖고 일상 행동을 할 가능성이 커진다. 


한밤중에 갑자기 깨어나 부정적인 생각을 곱씹다 보면, 밤중에 깨어 있는 것이 더욱 괴롭고 비참해지는데, 이럴 경우 수 시간 동안 잠들락말락하는 상태에서 생각을 계속 되새겼다는 것조차 깨닫지 못한다. 

말할 필요도 없이 이렇게 반복적으로 생각을 되새기다 보면 수면이 주는 회복 기능은 망가진다. 


7. 행동 변화 


- 행동 변화는 순간적으로 커지고, 증식하며, 결국 우리를 확실한 탈출구가 전혀 없는 생판 모르는 장소로 끌고 간다. 즉, 트라우마를 겪으면 우리는 그 정도나 위험 또는 피해를 파악하지 못한 채 전혀 딴 사람이 된다. 

사람들은 종종 자신이 트라우마르 겪은 후 얼마나 달라졌는지 토로하는데, 과거에 사람들에게서 좋게 느껴졌던 부분을 이제는 찾아내는 게 힙겹다고 말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하는 행동 방식은 자신에 대한 생각과 느낌에 영향을 주며, 

이런 생각과 느낌은 역으로 우리의 행동을 변화시킨다. 트라우마를 겪으면 약간 "잘못된" 지도를 사용하는 것처럼 행동하게 된다. 이런 지도를 따라가다 보면 목적지를 우회하여 가게 되는데, 우리는 대개 도중에 우왕좌왕하며 길을 잃고 만다. 


외상 후 증후군을 앓는 사람들은 위에 있는 7가지를 모두 경험하기도 하고, 때로는 처음 두 가지에 나머지 다른 요소 일부를 겪기도 한다. 모든 경우 불행을 겪고 고통과 위험은 늘어나며, 편안함과 회복 능력은 줄어드는 진짜 변화가 일어난다. 

이런 부정적인 변화는 우리 존재 자체를 받쳐주는 토대에 충격을 가한다. 






트라우마의 종류 |외상 후 증후군 증상 트라우마의 종류  |외상 후 증후군  증상 Reviewed by 해결사 on 4월 16, 2023 Rating: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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