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분석한다 |신경증적 경향 파악 3단계

 

셀프 신경증적 경향 파악 3단계 

신경증적 경향 파악 방법

- 신경증적 경향에 대한 인정이 있었고, 그 경향의 원인과 영향에 대한 발견이 있었고, 그 경향과 성격의 다른 부분들, 특히 다른 신경증적 경향들의 상호관계에 대한 발견이 있었다. 그렇다면 각 신경증적 경향을 다룰 때, 단계를 거치에 되어 있다. 

각 단계가 분석될 때마다, 구조의 각 부분들이 보다 선명해진다. 그러다 마침내는 성격의 전체 구조가 분명하게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이 단계들을 언제나 순서대로 거칠 필요는 없다. 더 정확히 표현하면, 

어떤 신경증적 경향을 파악하기 전에 그 경향의 징후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각 단계는 특별한 치료적 가치를 지닌다. 

1. 신경증적 경향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 

- 성격에 장애를 일으키는 동인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단계다. 그리고 성격적 장애를 일으키는 동인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지식 자체가 치료에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자신이 알지도 못하는 힘들에 휘둘리면, 무력감을 느낀다. 

이 힘들 중 하나를 인식하는 것도 통찰력을 키워줄 뿐만 아니라, 무력감 일부를 벗어던지게 해준다. 장애를 일으키는 구체적인 원인에 대한 지식을 얻게 되면, 그 장애에 어떤 조치를 취할 기회가 있다는 깨달음이 생겨난다. 

이런 변화는 간단한 비유를 빌려 쉽게 설명될 수 있다. 

어떤 농부가 과수나무를 재배하기를 원한다. 그런데 나무들이 잘 자라지 않는다.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서 나무를 보살피고, 자신이 아는 치료법을 다 동원했는데도 결과가 신통치 않다.

 

그렇게 조금 시간이 지나면서 농부는 낙담하게 되었다. 그러다 마지막에 그는 나무들이 어떤 질병에 걸려 있거나 토양에 어떤 성분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이어서 그 문제를 보는 그의 시각과 기분에 변화가 일어난다. 나무에는 아직 아무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 외부 상황에 나타난 유일한 차이는, 목표 지향적인 행동이 가능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새로 생겨난 것 뿐이다. 신경증적 경향을 발견하기만 해도, 신경증적 불안이 치료되는 예가 간혹 있다. 

예를 들면, 능력 있는 어떤 회사의 사장이 언제나 헌신적이던 종업원의 태도가 돌변했다는 사실 앞에서 크게 힘들어 하고 있었다. 그로서는 종업원들의 갑작스런 태도 변화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직원들은 노사 양측의 차이를 건설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 들지 않고, 악의적으로 비합리적인 요구사항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사장은 대부분의 일을 유능하게 처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상황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분노를 느끼고 절망한 나머지 사업을 접는 것을 신중하게 고려했다. 

- 이 예의 경우, 사장이 자신이 직원들의 헌신을 강박적으로 요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기만 해도 사태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대체로 신경증적 경향에 대한 인식만으로는 근본적 변화가 쉽지 않다

- 우선, 그런 경향의 발견에서 비롯된 변화의 의지가 막연하고, 따라서 강제성을 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변화하려는 의지가 소망으로 발전한다 하더라도 그것이 곧 변화의 능력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변화의 능력은 뒤에 발달하게 되어 있다. 

신경증적 경향을 극복하겠다는 최초의 의지가 열정을 수반함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신뢰할 만한 힘이 되지 못하는 이유는, 그 경향이 그 사람이 버리고 싶어 하지 않는 어떤 주관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충동적인 어떤 욕구를 극복해야 한다는 생각이 떠오를 때, 그와 동시에 그 욕구를 지속하길 원하는 힘들도 결집하게 된다. 즉, 발견에 따른 해방의 효과가 처음 나타난 직후, 그 사람은 어떤 갈등에 직면하게 된다. 

그가 변화하기를 원하기도 하고, 변화하지 않기를 원하기도 하는 것이다. 이 갈등은 대체로 무의식에서 일어난다. 왜냐하면, 그가 이성과 자기이익에 반하는 어떤 것에 집착하기를 원한다는 식으로 의식적으로 인정하길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다행이도 이 같은 부정적 반작용은 그리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 

2. 그 경향의 불행한 결과들을 보다 깊이 깨닫게 된다

- 이 깨달음이 어느 정도로 깊을 수 있냐면, 그 신경증적 경향이 그의 삶의 모든 측면을 비틀어놓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그가 절대적 독립에 대한 신경증적 욕구를 품고 있다고 해보자. 그 경향을 인식하고 그 경향의 기원에 대해 조금 알게 된 뒤, 그는 자신의 본래 모습을 다시 찾는 길이 왜 이 길뿐인지를 이해하는 데 어느 정도 시간을 보내야 할 것이다. 

절대적 독립에 대한 욕구가 주변 환경을 대하는 그의 태도에 어떤 식으로 나타나는지를 세세하게 살펴야 할 것이다. 또 이 욕구가 옷을 대하는 태도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도 알아야 할 것이다. 

또 이 욕구가 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제대로 파악해야 할 것이다. 더 구체적으로, 사람들과의 연결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와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느끼는 것이 노예화의 의미하는 것처럼 다가오는 이유를 관찰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강압의 느낌을 일으키고, 방어 태세를 취하게 만드는 다양한 요소들에 대한 평가가 점진적으로 생겨나게 될 것이다.  그가 독립에 대한 소망을 강하게 품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따라서 두 번째 단계의 치료적 가치는, 장애를 일으키는 충동을 정복하려는 의지를 강화한다는 점에 있다. 변화의 필요성을 제대로 인식하기 시작하며, 장애를 극복하겠다는 모호한 의지가 장애를 진정으로 해결하겠다는 굳은 결심으로 바뀐다. 

이 결심도 틀림없이 변화를 이루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강력하고 소중한 힘이다. 그러나 아무리 굳은 결심이라도 실천에 필요한 능력을 갖추지 않은 상황이라면, 거의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것이다. 

실천능력은 신경증적 경향의 징후가 하나씩 분명히 확인됨에 따라 커진다

- 어떤 사람이 신경증적 경향의 함축적 의미를 파악해 나가는 동안에, 그의 착각과 두려움, 취약성, 억제들이 신경증적 경향과의 연결을 점진적으로 끊게 된다. 그 결과, 그는 덜 불안하고, 덜 고립되고, 덜 적대적인 사람으로 변한다. 

따라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관계에도 발전이 이뤄지고, 반대로 신경증적 경향에 대한 욕구는 더욱 약해지고 신경증적 경향을 다룰 능력은 더욱 커진다. 

- 분석 작업의 이 부분은 보다 깊은 변화를 가로막고 있는 요소들을 발견하도록 자극하는 추가적 가치를 지닌다. 이런 식으로 동원된 힘들은, 신경증적 경향의 힘을 약화시키고, 그 결과 약간의 향상을 이루게 된다. 

그러나 신경증적 경향 자체와 그 징후들 중 많은 것은 거의 틀림없이 모순되는 다른 동인들과 밀접하게 얽혀있다. 그러므로 그 사람은 하나의 신경증적 경향을 중심으로 구축된 하부구조를 건드리는 것만으로는 어려움을 모두 극복하지는 못한다. 

3. 다양한 신경증적 경향들의 상호관계 인식과 이해를 거쳐 가장 깊은 곳에 숨어 있는 충동을 파악 

- 이는 곧 해결에 필요한 시도들이 어떠한 것이어야 하는지를 이해하고 또 이 시도들이 성격 구조를 더욱 복잡하게 흩트려 놓을 수 있는 이유를 이해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분석 작업의 이 부분에 이르기 전까지, 

그 사람은 어떤 갈등을 이루는 요소들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게 되겠지만, 그래도 여전히 그 요소들이 서로 조정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은밀히 품고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자신의 내면에 있는, 독재자처럼 굴려는 욕구와 탁월한 지혜로 칭송의 소리를 듣고 싶어 하는 욕구의 본질을 깊이 깨달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독재자가 되고 싶어 하는 욕구를 바꿔놓을 의지를 전혀 품지 않은 가운데 

단지 횡포해지려 하는 자신의 욕구를 인정함으로써, 이 신경증적 경향들을 서로 타협시키려고 노력한다. 

다양한 신경증적 경향들 사이에서 작용하고 있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다

- 신경증적 경향들이 서로 충돌할 뿐만 아니라 서로를 강화하는 경로들을 차단할 수 있다. 이는 곧 소위 말하는 징후들을, 즉 불안과 공포증, 우울증, 강박증 같은 병리적 징후들을 마침내 이해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심리요법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갈등을 직시하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다. 이 말은 곧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신경증적 취약성 혹은 경직성 혹은 우월에 대한 욕구라고 주장하는 것이나 다를바가 없다. 

중요한 것은 전체 구조를 보는 것이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기존의 갈등이 이미 분석 초기에 인식되는 경우가 간혹 있다. 그러나 갈등의 구성요소에 대한 이해가 완벽하게 이뤄져, 갈등의 힘이 약해지기 전까지는 그 같은 인식은 아무 소용이 없다. 

※ 갈등의 힘이 약해진 뒤에야, 갈등 자체에 대한 접근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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