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 후생 유전학 교훈 4가지

 

행동 후생유전학 교훈 

행동 후생 유전학 교훈


1. DNA 혼자 형질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 우리의 형질들은 유전과 후성유전, 환경이라는 다양한 요인들이 통합된 하나의 시스템으로서 작동하며, 상호작용한 결과 발달한다. 형질은 단 한 가지 요인으로 결정되지 않으며, 우리는 생물학적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것 이상의 존재다. 

우리가 현재와 같은 존재인 것은 우리의 발달기 동안 조상에게 물려받은 다양한 자원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상호작용 때문이며, 발달이 일어나는 맥락도 그 자원의 일부다. 맥락에는 우리가 수정될 당시 부모에게서 받은 유전자 이외의 생물학적 요인들 

그리고 삶을 영위하는 문화적 환경과 물리적 환경도 포함된다. 이 메시지가 중요한 이유는, 자신이 어떤 사람이며 어떻게 살아가는지 스스로 전혀 통제할 수 없다는 착각을 몰아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무엇을 하는가' 이다. 


- 형질이 발달기 동안 협업의 결과로 구축된다는 통찰은, 유전자 결정론을 차단하는 만큼이나 분명하게 다른 모든 환결 결정론과 후성유전 결정론도 차단한다. 물론 초기의 경험이 실제로 장기적 영향을 미치는 사례들이 존재하며,

어떤 초기 경험들은 수년 뒤에야 감지할 수 있는 후성유전적 영향을 만들기도 한다. 출생 후 어미의 양육이 성체기 쥐의 스트레스 반응성에 후성유전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마이클 미니의 발견은, 분명 '후성유전적 프로그래밍' 이라는 명칭에 타당성을 부여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영향들은 뒤집힐 수도 있으므로, 그런 초기 경험들이 미래를 무조건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우리는 포유류 성체의 후성유전적 상태를 변화시킬 수 있고, 그럼으로써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약물적 조작과 환경적 조작을 알고 있다. 

이렇듯 후성유전적 표지는 삶의 이후 시기에도 바뀔 수 있으니, 생애 초기에 겪은 나쁜 경험의 장기적 영향을 지나치게 비관적으로만 생각할 필요는 없다. 

2. 신다윈주의 종합설은 수정되어야 한다


- 후성유전학 연구에서 얻은 둘째 교훈은 신다윈주의 진화론은 적응적 형질을 만드는 일에서 발달이 하는 역할을 무시하기 때문에 생물학의 통합 이론으로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 지점에서 잊지 말아야 할 아주 중요한 점이 두 가지 이싿. 

첫째, 여기서 필요한 수정은 일부 지적설계론자의 주장과 달리, 창조론의 관점을 인정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후성유전 연구는 사람이 다른 영장류와 무관하다는 신빙성 없는 관념 그리고 생물학적 시스템은 "환원 불가능할 정도로 복잡"하기 때문에

다윈주의의 관점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는 터무니없는 관념을 전혀 뒷받침하지 않는다. 또 하나, 신다윈주의에 필요한 수정을 실행하고 나면 사실상 우리는 다윈이 원래 제시했던 개념들과 일치하는 상태로 돌아가게 된다는 점이다. 


- 발달을 배제한 유전자 이론으로 진화를 설명하려고 한 신다윈주의의 시도는 '획득한' 형질은 '유전될' 수 없다는 가정에 근거한 것이었지만, '유전된'형질과 '획득한' 형질을 칼로 자르듯 구분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다윈은 <종의 기원>에서 일부 획득 형질들이 일관적으로 세대를 넘어 대물림될 수 있다는 생각을 편하게 받아들였던 것으로 보이므로, 다윈의 원래 관점으로 돌아가는 것이 이치에 맞아 보인다. 

후성유전학의 증거들은 신다윈주의 종합이론에 수정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한층 탄탄히 해주는 것일 뿐이다. 

3. 후성유전 상태는 역동적이다


- 우리의 후성유전 상태가 역동적으로 변화하며, 생물학적 원리에서만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는 발견은 정말로 새로운 소식이다. 과학자들이 오랫동안 DNA 메틸화 같은 후성유전 현상을 생애 전반에 걸쳐 이례적으로 안정적인, 즉 잘 변하지 않는 것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특정 화학물질이나 식품에 노출되는 것부터 잘 보살펴주는 어머니와의 상호작용 또는 자극이 풍부한 물리적 환경에 노출되는 것까지 광범위한 경험들이 후성유전적 표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유전체에는 후성유전적 변형이 잘 일어나기 때문에, 일생에 걸쳐 경험 및 환경 요인에 민감한 또 하나의 유전적 조절의 층위가 존재한다"

후성 유전 연구는 환경이 유전체의 고갱이 속까지 침투해서 유전자의 발현 또는 비발현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분명히 밝혀준다. "환경이" 유전체를 물리적으로 리모델링함으로써 유전체의 작동을 통제하는 분자적 신호를 조절하며, 따라서 유전체의 작동은 맥락에 의존한다. 

4. 유전자에 관한 은유는 부정확하다


- 후성 유전학 연구에서 얻을 수 있는 넷째 교훈은 유전체에 관해 사용하는 몇몇 은유가 우리의 형질을 초래하는 것에 관한 왜곡된 관점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적 후성유전학 연구 시기보다 훨씬 전부터 많은 이론가가 이런 은유들에 경종을 울렸으며,

후성유전학 데이터는 그들의 주장을 한층 더 보강한다. 또 하나 '정보 은유' 역시 유전체가 발달 사건이 일어나는 순서를 통제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인 것처럼 암시한다. 이 은유는 적어도, 유전체가 유전체 이외의 것에서 들어오는 입력들에 반응한다는 사실은 받아들이는 것이니,

청사진이나 조리법 은유보다는 나아진 편이다. 하지만 다른 면들에서는 이 역시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ENCODE 프로젝트에 참여한 과학자들에 따르면, 데이터는 "유전자가 거대한 운영 시스템에서 단순히 불러낼 수 있는 루틴이라는 은유와 맞지 않으며"

따라서 이 은유 역시 타당하지 않다. 


이 은유들에는 각자 나름의 장점과 단점이 있다. 어떤 은유도 묘사하고 있는 상황을 완벽한 지도로 그려내지는 못한다. 은유들은 특정 측면을 부각하는 대가로, 다른 측면의 중요성을 깍아내리는 일을 감수한다. 은유를 너무 글자 그대로 받아들이고, 적용 범위 너머로까지 확장하며, 과학적으로 유일하게 정확한 은유로 해석하는 것은 해로운 일이다. 







행동 후생 유전학 교훈 4가지 행동 후생 유전학 교훈 4가지 Reviewed by 해결사 on 11월 25, 2023 Rating: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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