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관적인 글쓰기 (4가지 원칙)

 

직관적인 글쓰기 방법 4가지


한 눈에 박히는 직관적 글쓰기 


1. 일차원 적으로 만들어라 


- 한 번 봤을 때 바로 떠올라야 마음에 와 닿을 수 있다. 따라서 보는 대로 받아들이게 해야 하고, 듣는 대로 느껴지게 해야 한다. 곰곰이 생각하지 않아도 바로 와 닿아야 한다. 곱씹고, 되씹고, 많이 생각해야 했던 과거의 트렌드와 많이 달라졌다. 

어떤 언어에 대한 시적 비유나 내면을 파악하고 숨은 진의를 이해하고자 하는 기초적 여유가 요즘 소비자에게는 없다. 

코로나로 인한 거리 두기 단계 조절 시, 정부 정책 발표 문구에 문제가 있었다. 늘 보던 '5인 이상 집합 금지'라고 하니, 5명은 모여도 되는 건지, 안 되는 건지 헷갈려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4명까지만 모이세요' 하면 될 것을 굳이 '5인 이상'으로 써서 혼란스러워 하는 것이다. 


또 '집합 금지'라고 하니, 딱 봐도 공무원 머리에서 나온 표현이다. 집합당한다는 건 강제적인 느낌을 주며, 군대에서나 들을 법한 말이다. '4명만 오붓하게'라고 표현하는 것이 훨씬 낫다. 직접적이고 일차원적으로 표현해야 혼란이 줄어들 수 있다. 


- 듣는 이가 1초 만에 직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글을 쓰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 


2. 쓱 봐도 척 잡히게 쓴다

 
" 추운 겨울날 야외에서 차가운 쇠 의자와 나무 의자 중 어디에 앉으시겠습니까? "

라고 물으면, 많은 사람들이 나무 의자라고 대답할 것이다. 

" 쇠 의자와 나무 의자 중 어느 것이 더 차가울까요? "

라고 물으면 대부분은 쇠 의자라고 생각한다.  


- 정답은 '둘 다 같다' 영하 10도의 날씨라면, 쇠든 나무든 표면 온도는 동일하게 영하 10도 이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얘기지만, 쇠 의자가 더 차갑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과학자들은 나무보다 쇠가 열전도율이 높기 때문에 차가운 느낌이 빠르게 전달되서 그렇다고 말한다. 

 직관적인 글쓰기도 이래야 한다. 빠르고 신속하게 전달되어야, 소비자 뼛속으로 스며든다. 메세지는 쓱 봐도 척 잡혀야 한다. 



- 초반에 시선을 못 잡으면, 고객 마음은 이미 요단강을 건너고 없다. 의식적으로 집중해서 보려는 메시지가 아니라, 두리번거리다가, 눈길이 여기저기 산만하게 돌아다니다가도 '오잉~' 내지는 '어!!' 하고 시선이 멈춰야 한다. 

여름마다 손에 들고 다니는 손 선풍기가 몇 년간 인기를 끌다가 2021년부터는 양손이 자유롭도록, 목에 걸고 다니는 선풍기가 유행했다. 이렇게 새로운 상품군이 출시될 때는 더욱더 쓱 봐도 척 잡히게 지어야 한다. 


넥밴드 선풍기 

목에 차는 선풍기 

목에 착 선풍기 

두 손 자유 넥풍기 

이런 식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3. 소비자 심리를 반영해야 한다 


- 일본에서 자살하는 사람이 많은 자살 바위 앞에 쓰인 경고 문구라면서 인터넷에 회자되었던 문구가 있다. 


'잠깐 기다려. 하드디스크는 지웠어?'



- 격한 감정을 차분히 이성으로 돌려놓는 심리를 파고드는 문구이다. 상품 언어도 현장에서 치열하게, 피부로 느끼는 소비자의 심리를 꿰뚫는 것이어야 한다. 대부분의 컨설팅 업체는 언어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지만, 사실 구조적인 것보다 심리적 문제가 중요하다. 


가장 성공한 상품 문구는 읽다 보면 '그래! 바로 내 얘기네!'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이다.


- 심리를 꿰뚫었다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통찰력이란, 겉으로 드러난 상황의 속이나 이면을 보는 능력을 말하고, 우리는 그런 소비자 통찰력을 키워야 한다. 

돈카츠(돈가스) 가게에서 '업그레이드된 돈카츠의 맛!' OOO. 빠르다 맛있다 즐겁다. 돈카츠 잘하는 집.' 이라는 문구를 사용하고 있다면? 


- 소비자의 심리를 잘못 짚은 문구다.  요즘 고객들은 음식이 빨리 나오는 것을 원하는 게 아니다. 또 '맛있다'도 클리셰이므로, 빼야 한다. 이 세상에 맛없다고 하는 식당은 없다. '즐겁다'는 것도, 내방 후 어떤 메시지와 이유로 즐거운지 메뉴 이미지만으로는 알 수 없다. 


그러니 빠르다라는 메시지는 버려야 하고, 맛있다와 즐겁다의 심리는 베어 물 때 육즙이 살아 있고, 바삭함이 기분 좋게 만든다는 메시지로 바꾸는게 좋다. 


'OOO이 베어 물 때 유달리 아사삭 부서지는 이유는?'

'OOO이 유튜버 ASMR 성지가 된 까닭?'

'OOO 백배 즐기기. 베어 물 때 바사삭 소리를 즐겨보세요.'


- 이 문구를 보면, 이 매장을 방문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은, 바삭하다는 말에, 음식에 더 손이 가고, 공을 들였다는 의미로 생각하고, 이것을 재료의 신선함과 연결 짓기 때문에, 먹고 싶다는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 


4. 현장 언어로 만들어야 한다


- 현장을 모르면 티가 난다. 현장 언어와 대조되는 것이 이상(理想)적 언어다. 

만약 길을 걷는데 1,000원짜리와 1만 원짜리 지폐가 떨어져 있다면 어떤 것을 주을까? 1만 원이라고 대답했다면, 이상적 언어로 말한 것이다. 현실에서는 둘 다 줍는다. 흔히 하는 실수인데, 상품 언어는 이상적이고 아름답게만 만들면 현실성이 떨어진다. 

그래서 상품 언어는 현실적이지만, 광고 카피는 이상적인 경우가 많다. 



어떤 유아 영어 교재의 내용이 'I tickle the turtle's neck(나는 거북이의 목을 간지럽힌다)'라고 되어 있었다. 살면서 거북이 목을 간지럽힐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런 기회가 생긴다 해도, 물릴 수 있기 때문에 엄마가 말릴 것이다. 동물원 관계자들과는 법적책임 공방이 오갈 것이다.

 

- 결코 실제 생활에서 겪을 수 없는 인위적인 상황이다. 차라리 상상력을 자극해, 하늘의 별을 따준다는 내용을 담는게 나을 수 있다. 그래서 한 영어 브랜드는 마트에서 벌어지는 일, 부모와의 실제적 대화 같은 일상의 에피소드를 엮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우리의 상품 언어는 체험된 삶의 현장에서 사용되는 것이어야 한다. 

끌리는 상품 언어는 현장에서 태어난다. 


- 이런 직관 언어는 매우 쉬워 보여서, 금세 만들 수 있을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지만 막상 해보려고 하면, 생각조차 못하는 '콜롬버스의 달걀'과 같다. 한 분야의 전문 지식을 충분히 갖춘 사람이어야 가능하다. 


<오늘날의 심리학(Psychology Today)>지에 이런 글이 있다. 

" 직관력 있는 사람들은 지식 분야에서 전문가들이다. 그들은 자신의 전문 분야에 속한 문제를 풀 수 있는 해박한 지식과 전문 지식을 갖추었기 때문에 직관력을 쏟아낼 수 있다. "

 


- 이 능력은 우선 자신의 상품군을 잘 알고, 능숙하게 다룰 정도가 되어야 한다. 자고 일어났더니 아이디어가 쏟아지거나, 난생처음 접한 상품을 보면서, 직관 언어를 뽑아내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건축을 배운 적 없는 사람이 멋진 집을 짓거나, 피아노를 배분 적 없는 사람이 멋진 곡을 만들기 힘든 것과 같다. 우선 상품에 대한 지식을 채워야 한다. 


- 선생님이 " 이 문제 풀 수 있는 사람? " 하고 물었을 때 손을 번쩍 드는 학생은, 용기만 있는 학생이 아니라, 그 문제의 해법에 대한 지식이 있는 학생이다. 지식 없이 덤비는 건 객기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상품을 공부해야 한다. 

그리고 그 상품이 매우 익숙해질 때까지 다룰 줄 알아야 한다. 


- 물론 성과가 시간에 비례하는 시대는 끝났다. 물리적 시간을 생산적 시간으로 바꿔야 한다. 수학 문제를 자주 풀어본 사람이 답을 빨리 찾듯, 생산적 사고를 계속해야 일하는 속도가 빨라진다. 자주 다니는 길은 다닐수록 시간이 단축되고, 자주 하는 음식은 조리 시간이 단축된다. 


건축 전문가는 1만 시간의 법칙대로, 그 일에 오랜 시간 몰두했기 때문에 멋진 집을 지을 수 있듯이, 상품 언어 전문가도 오랜 훈련과 고민의 시간을 보내야 기업에서 비용을 지불하고 사 가는 직관 문구가 탄생할 수 있다. 우리도 그런 훈련의 시간과 고뇌의 태도를 갖춰야만 한다. 

직관적인 글쓰기 (4가지 원칙) 직관적인 글쓰기 (4가지 원칙) Reviewed by 해결사 on 12월 13, 2021 Rating: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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