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에 대한 커다란 오해 3가지

 

진화론에 대한  오해 3가지 

진화론에 대한 커다란 오해 3가지 


1. 사람의 행동은 유전적으로 결정된다. 


- 유전자 결정론은, 행동은 전적으로 유전자의 지배를 받으며, 환경의 영향이 개입할 여지는 거의 또는 전혀 없다는 학설이다. 인간 행동의 이해에 진화론을 적용하려는 시도에 대한 저항 중 상당 부분은 진화론이 유전자 결정론을 뜻한다는 오해에서 시작된다. 

이런 오해와 반대로, 진화론은 진정한 상호 작용 주의 틀을 보여준다. 인간 행동은 다음 두 가지 요소가 없으면 일어날 수 없다. 

1) 진화한 적응

2) 이런 적응의 발달과 작동을 촉발하는 환경의 입력


- 굳은살이 만들어 지는 과정을 예로 들면, 진화한 적응과 반복적인 피부 마찰이라는 환경의 영향이 결합했을 때만, 굳은살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진화론적으로 굳은살을 설명하면, "굳은살은 유전적으로 결정돼 있으며, 환경의 입력과 상관 없이 생긴다."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대신, 굳은살은 환경의 입력(반복적인 피부 마찰)과 적응(반복적인 마찰에 민감하게 반응해서 피부가 반복적인 마찰을 겪을 때 새로운 피부 세포를 추가로 만들라는 지시를 포함하는) 사이에 일어나는 특별한 형태의 상호작용의 결과라고 설명해야 한다. 


 실제로도 적응이 진화하는 이유는, 생물에게 환경에서 맞닥뜨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전자 결정론(행동이 환경의 입력이나 영향과 상관 없이 오로지 유전자 때문에 일어난다는)은 완전히 틀린 것이다. 

진화론은 유전자 결정론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2. 진화적 이유로 고착화된 행동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 


- 두 번째 오해는, 진화론이 인간 행동을 바꿀 수 없음을 뜻한다는 생각이다. 굳은살을 다시 예로 들면, 사람은 마찰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 물리적 환경을 만들 수 있고 또 만든다. 마찰이 없는 환경은, 우리가 변화(굳은살을 만드는 기제의 작동을 방지하는 변화)를 설계했음을 의미한다. 

이런 기제와 그것을 작동시키는 환경 입력에 관한 지식은, 우리에게 굳은살의 생성을 줄일 수 있는 능력을 준다. 


이것과 비슷하게, 진화한 사회심리학적 적응과 그것을 작동시키는 사회적 입력에 대한 지식은, 우리에게 사회적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준다. 예를들어, 남자는 여자보다 성적 의도를 추측하는 문턱이 낮다는 증거가 있다. 

여자가 남자에게 미소를 지을 때, 남자 관찰자는 여자 관찰자보다 그 여자가 자신에게 성적 관심이 있다고 추측하는 경향이 더 강하다. 이것은 남자에게 우연한 성적 기회를 추구하도록 자극하는, 진화한 심리 기제의 일부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 기제를 알면, 변화 가능성이 생긴다


- 예를 들어, 남자는 여자가 미소를 지을 때 거기서 성적 의도를 추측하는 문턱이 낮다는 정보를 배울 수 있다. 이 지식을 이용해, 상대방의 성적 관심을 잘못 추측했던 것을 바탕으로, 행동하는 횟수를 줄일 수 있으며, 쓸데없는 성적 접근 시도 횟수를 줄일 수 있다. 

진화한 심리적 적응과 그런 적응이 반응하게끔 되어 있는 사회적 입력에 대한 지식은, 우리를 바꿀 수 없는 운명으로 몰아가는 것이 아닌, 변화가 바람직한 행동 변화를 이끌어냄으로써 해방시키는 효과를 낼 수 있다. 


- 그렇다고 해서 행동을 바꾸는 것이 간단하거나 쉽다는 말은 아니다. 그렇지만 우리의 진화한 심리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수록 변화할 수 있는 능력도 그만큼 더 커진다. 


3. 현재의 기제는 최적으로 설계된 것이다. 


- 기제가 기능을 진화시켰다는 적응 개념은 지난 세기에 놀라운 발견을 많이 낳았다. 그렇다고 해서 현재의 인간을 만들어낸 적응 기제들이 "최적으로 설계"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 공학자는 기제들의 일부 조직 방식을 보고 질겁할지도 모른다. 

어떤 것은 여기서 하나, 저기서 하나를 떼어와 합쳐 놓은 것처럼 보인다. 사실 현재의 적응 설계를 최적의 상태가 되지 못하도록 하는 요인이 많이 있다. 그 중 2가지는,


1) 진화의 시간적 간격


- 진화는 시간에 따른 변화를 말한다. 환경에 일어난 각각의 변화에서 새로운 선택 압력이 생겨난다. 진화적 변화는, 반복적인 선택 압력이 수천세대나 지속되어야 할 만큼 느리게 일어나기 때문에, 현재 존재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낳은 이전의 환경에 맞춰 설계돼 있다. 

다르게 말하면, 우리는 석기 시대의 뇌를 가지고 현대의 환경에서 살아간다. 지방을 강하게 갈망하는 욕구는, 먹이 자원이 부족하던 과거의 환경에서는 적응적 행동이었지만, 지금은 동맥경화와 심장마비의 원인이 된다. 


- 우리의 기제를 만들어낸 환경과 오늘날의 환경 사이의 시간적 간격은, 지금 우리가 가진 진화한 기제들이 현재의 환경에 맞춰 최적 상태로 설계된 것이 아닐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2) 적응 비용  


- 자동차를 타고 가다 죽을 위험을 비유하면, 최대 속도를 시속 20km로 제한하고 모든 사람에게 내부에 폭 3m의 패딩을 댄 장갑 트럭을 타고 다니도록 강제한다면, 그 위험은 거의 0에 가깝게 낮출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비용이 엄청나게 많이 들 것이다. 마찬가지로, 자연 선택이 사람에게 뱀에 대한 극심한 공포를 심어서, 사람들이 감히 밖으로 나갈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런 공포는 뱀에게 물리는 사고 발생률은 낮추겠지만, 그 비용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이다. 



- 게다가 열매와 식물을 비롯한 생존에 필요한 그 밖의 식량 자원을 채집하는 등의 다른 적응 문제의 해결을 방해할 것이다. 이런 식으로, 현재 사람들이 갖고 있는 뱀에 대한 공포는 최적으로 설계된 것이 아니다. 

실제로 매년 수천 명이 뱀에게 물리고, 그 중 일부는 목숨까지 잃는다. 그렇지만 뱀에 대한 공포는 평균적으로는 그런대로 기능을 잘 발휘한다. 



- 모든 적응에는 비용이 따른다. 선택은 다른 설계에 비해, 편익이 비용을 상회하는 기제를 선호한다. 따라서 적응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데  효과가 좋은 기제가 현재 진화했지만, 그것은 현재 비용에 대한 최적일 뿐이다. 

- 진화의 시간적 간격과 적응 비용은 적응이 왜 최적의 상태로 설계되지 않았는지 설명하는 많은 이유 중 단 두 가지에 지나지 않는다. 요약하면, 진화론을 사람에게 적용하는 것에 대한 반발 중 일부는 여러 가지 보편적 오해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런 오해와는 반대로, 진화론은 유전자 결정론을 암시하지 않는다. 또, 우리가 어떤 것을 바꿀 능력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현재의 적응이 최적으로 설계되었다는 것을 의미하지도 않는다. 





진화론에 대한 커다란 오해 3가지 진화론에 대한 커다란 오해 3가지 Reviewed by 해결사 on 2월 11, 2022 Rating: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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