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착시현상은 왜 일어날까?

 

카니자 삼각형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착시 현상  


- 사람의 시각이 세상으로 향한 단순한 창이 아니라, 세상에 대한 해석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그림이다. 

 

그림에서 흰색 삼각형이 보인다?


- 윤곽선이 없는 흰색 삼각형이 뒤의 삼각형과 검은 원을 부분적으로 가리고 있다. 엄밀히 따지면 그림에서 흰색 삼각형은 없다. 착시 현상의 대표적인 예시다.  이런 숨은 표시를 알아보는 근본적인 이유는 우리의 시각은 생존을 위해 설계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시각은 뇌가 바깥 세상을 고도로 가공 후 처리한 '표현'이다. 모든 시각 처리 과정은 시각 경로(visual pathway) 라고 알려진 신경 회로에서 일어난다. 눈의 뒷 부분인 망막에서 시작된다. 빛은 망막에서 전기 신호로 바뀐 뒤 시 신경을 통해 뇌까지 전해진다. 


이 신호는 뇌의 감각 배전반인 시상(thalamus)까지 이른다. 그리고 시상에서 출발한 시각 정보는 뇌의 뒷부분인 뒤통수엽에 위치한 시각 겉 질 (시각 피질)로 보내진다. 

 

※ 시각 겉 질은 정보 처리 과정을 두 요소로 나누어 정보를 해석한 다음 거리, 형태, 색, 크기, 속도 등을 계산한다. 이 과정에서 조금만 방해를 받아도 시각 왜곡이 현저하게 일어날 수 있다. 

ex) 리독 증후군(Rid-doch syndrome)을 가진 사람은 정지된 물체는 지각하지 못하고 움직이는 물체만 볼 수 있다. 

 

시각계는 빛의 패턴을 그냥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 수십 억 개의 신경을 계산한 결과를 바탕으로 해석을 보여준다. 과거 우리가 보았던 것을 바탕으로 앞으로 보게 될 사물의 형태를 예상한다. 심지어 카니자 삼각형을 볼 때처럼 뇌는 장면에 빈틈이 있으면 환경 신호를 이용해 그 빈틈을 메우기도 한다. 


옆에 있는 형상이 보내는 신호를 이용해 존재하지도 않는 형태의 모서리를 알아서 그려 넣고 위치까지 추측한다. 


 EX) 이 단 어이들 뒤박죽죽으로 적혀 지있만 읽데는는 아무 문도제 없을 것이다. 처음 글들자와 마지막 글들 자만 제대로 적여 있으면 뇌는 그 신호를 들 통해 상대의 말을 이할해 수 있다. 


- 인간은 각각의 단어가 아니라 '통으로' 글을 읽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문장을 이해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 재미있는 것은 문장의 의미와 제대로 적힌 첫 글자와 마지막 글자 만으로도 문맥의 단어를 유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뇌는 단어의 의미 뿐 아니라 글자 패턴과 문장 내 단어 배열도 처리한다. 글을 읽을 때 뇌는 문장 의미에 크게 중요하지 않은 연결어나 단어는 건너뛰고 손쉬운 방법을 쓰기도 한다. 더 효율적으로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끔 역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ex) "모세는 방주에 같은 종류의 동물을 몇 마리씩 실었는가?" 한 연구에서 이 질문에 대부분 "두 마리"라고 답했다. 


- 질문을 좀 더 주의 깊게 보면 방주에 태운 것은 노아이기 때문에 질문의 답은 "0"이다. 많은 사람들이 "두 마리"라고 답하는 이유는, "같은 종류의 동물을 몇 마리 씩"이라는 문구만 보고 질문을 지레짐작하고 곧바로 대답하기 때문이다. 

뇌는 익숙한 패턴을 인식하고 그것을 예상함으로써 사고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려고 노력한다. 


왜곡 여부를 제대로 알아내는 유일한 방법은?


- 예측하려는 성향을 이마 앞 옆 겉 질이 지닌 고차 적인 인지 능력으로 막고 사실에만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의식적인 자기 숙고(self-reflective) 능력은 뇌가 평소처럼 무의식적이고 자동적인 정보처리로 들어가 빈틈을 메우려는 것을 중단시킨다. 

 우리가 세상을 볼 때 뇌의 두 시스템은 우리의 지각을 만들어낸다. 


무의식 계- 패턴을 인식하고 그 패턴을 바탕으로 예측 후 지각한 조각들을 끼워 맞출 방법을 찾음.


의식계 - 무의식의 계산을 받아들이고(필요할 때는 계산 내용에 의문을 던짐) 접근할 수 있는 풍부한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결정을 내린다. 


- 의식적 분석을 통해 일반적 패턴과 조작되거나 왜곡된 패턴을 구분할 수 있다. 


 뇌는 어떤 식으로 우리의 꿈을 만들까?

- 꿈의 경로는 시각 경로와 비슷하지만 뇌줄기가 눈을 대신해 이미지의 공급원 역할을 한다는 점은 다르다. 꿈의 이미지는 내부에서 만들어진다. 시각 겉질은 우리가 깨어 있을 때와 똑같이 정보를 이해하려고 한다. 

저장된 지식과 기억을 이용해 서로 다른 신호 조각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해 시각적 장면을 만들어 낸다.  이때 만들어지는 시각적 장면이 꿈이다. 뇌는 최선을 다해 이야기를 만든다.  무의식계는 패턴을 찾아내고, 다음 패턴을 예측하며, 맥락의 실마리를 이용해 불완전한 그림의 빈틈을 메우는 뛰어난 재주가 있다. 

꿈을 꾸는 동안 통제하거나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이마 앞 엽 겉질(왜곡 질문을 알아내거나 자기 숙고에 개입하는 영역)이 활성화되지 않기 때문일 수 있다. 

 

 자각몽이 가능한 이유는 무엇일까?


 - 자각몽을 꾸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이마 앞 엽 겉 질이 '활성화' 상태인 것을 확인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대다수 사람과 달리 몇몇 사람의 이마 앞 엽 겉질은 잠을 잘 때도 차단되는 것을 거부한다. 


꿈속에서도 자기 숙고, 자기 통제, 의사 결정 능력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매번 꿈을 자기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 거기다 자각몽 은 훈련을 받으면 습득이 가능하고, 성공적인 악몽 치료 방법으로 쓰이고 있다. 


 대부분의 꿈은 단순히 일상을 재생 시키는 것이 아니다. 혼란스러운 생각과 시각적 상상이 새롭고 독창적인 방식으로 합쳐진 것이다. 낮 동안의 모든 방해 요소들을 차단한 채 개념을 연관 시키는 대안을 꿈을 통해 제시한다. 

 우리가 잠이 든 동안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지도 모른다. 

 

꿈을 꾸는 동안 머릿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서, 생각과 경험이 조합되는 것일까?


  ① 우리를 외부 자극으로부터 보호하고, 간섭을 막아주며,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해 준다. 

  ② 일상적인 판단과 분석적 사고에 구애 받지 않고, 더 추상적이고 기괴 하기까지 한 생각을 마음껏 하게 할 수도 있다. 

  ③ 잠을 자는 동안 기억과 학습된 개념 사이의 관계가 완화되어 좀 더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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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착시현상은 왜 일어날까?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착시현상은 왜 일어날까? Reviewed by 해결사 on 2월 15, 2022 Rating: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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