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과 '고정관념' 차이 (정의와 개념)

 

편견 고정관념 차이 

'편견'의 정의


- '편견'을 뜻하는 'prejudice'는 라틴어 명사 'praejudicium'에서 파생됐다. 라틴어 계통 단어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이 단어도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 이래로 의미가 변해왔다. 


1) 'praejudicium'은 고대인들에게 '선례(precedent)' 즉, 이전의 결정과 경험에 근거해서 내리는 판단을 의미했다. 


2) 이후 이 용어에는 영어에서 사실에 대한 합당한 검토나 숙고가 이뤄지기 이전에 형성된 판단이라는 의미가 생겼다. 즉, 미숙하거나 성급한 판단이라는 의미다. 


3) 마지막으로 이 용어는 근거 없는 사전 판단에 수반하는 오늘날의 좋고 싫음의 정서적 특색을 얻었다. 


- 편견에 관한 가장 간단한 정의가 있다. "충분한 근거 없이 다른 사람을 나쁘게 생각하는 것." 이  말은, 가장 군더더기 없는 모든 '편견'의 정의가 포함하는 두 가지 기본요소를 드러내고 있다. 바로 '근거없는 판단'과 '감정적 어조'다. 

위에 말은 부정적 편견만을 가리킨다. 하지만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우호적인 편견을 품기도 한다. 다른 사람을 충분한 근거없이 그냥 좋게 생각할 수도 있다. 

우호적이건 비우호적이건 다른 사람 혹은 사물에 대해서 실제 경험하기 전에, 혹은 실제 경험에 근거를 두지 않은 채로 품게 되는 감정. 


 - 편향이 싫어하는 감정일 수도 있고, 좋아하는 감정일 수도 있다. 하지만 흔히 적대적 편견에 대해 많이 얘기한다. '다른 사람을 나쁘게 생각하는 것'은 생략되는 표현일 뿐이다. 


'충분한 근거 없이' 의미 


- 판단은 사실에 기반을 둔 것이 아니라면 정당하지 않다. 편견을 "자신이 그 위에 있지도 않은 어떤 것을 내려다보는 것"이라고 표현한 말도 있다. 어떤 판단을 정당화하는 데 얼마나 많은 사실이 필요한지 알기는 쉽지 않다. 

편견에 빠진 사람은 대부분 자기 견해에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주장할 것이다. 자신이 겪었던 쓰라린 경험이나 어딘가에서 본 것을 얘기할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그가 알고 있는 사실들은 불충분하고 왜곡된 것임이 분명하다. 

자신의 얼마 안 되는 기억들을 선택적으로 분류하는 방법을 활용하고, 그것들을 소문과 뒤섞은 다음 과잉 일반화한다. 때로는 부정적 판단의 근거가 되는 경험을 실제로 한 적이 전혀 없는데도 부정적 편견을 품기도 한다. 



이런 사고방식은 너무나 흔해서 어쩌면 편견을 다음과 같이 정의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이 어떤 집단에 속하고 그래서 그가 그 집단에 귀속되는 못마땅한 성질이 있을 것이라 추정된다는 이유만으로 그 사람에게 드러내는 회피적이거나 적대적 태도. 


이 정의가 강조하는 것은 일상생활에서의 편견은 흔히 개개인을 대하는 문제겠지만, 집단 전체에 관한 부당한 관념을 포함한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한남' '한녀'


인간의 판단 근거

- 우리는 인간이 하는 판단이 절대적 확실성에 근거를 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우리는 태양이 내일 떠오를 것이고 죽음과 세금이 우리를 집어삼키리라는 사실을 합리적으로 확신할 수는 있지만, 절대적으로는 아니다. 

어떤 판단을 뒷받침하는 충분한 근거는 언제나 확률의 문제다. 일반적으로 사람을 판단할 때보다 자연에서 벌어지는 일을 판단할 때 더 단단하고 더 높은 확률적 근거를 지닌다. 국가나 집단에 대한 우리의 일반적 판단이 높은 확률에 근거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 '충분한' 근거와 '불충분한' 그건를 분명하게 구분할 수는 없다. 따라서 우리가 편견을 가진건지 아닌지를 늘 확신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종종 우리가 관련성이 희박하거나 아예 관련성이 없는 근거를 내세워서 판단한다는 사실을 아무도 부인하지는 못할 것이다. 


과잉 범주화 (overcategorization)


- 과잉 일반화는, 아마 인간 정신이 가장 흔하게 지니고 있는 버릇일 것이다. 인간은 몇 방울 안 되는 사실로 한 통이 가득 찬 것처럼 부풀려서 성급하게 일반화한다. 이런 경향성에는 자연스러운 면이 있다. 

인생은 너무 짧고 현실에 적응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은 너무 많은데, 일상적 교류가 '모르는 것' 때문에 지장받게 내버려둘 수는 없다.  조악하고 대충 만들었더라도 임시변통인 기준표에 만족해야 한다.



- 도가 지나친 모든 일반화가 전부 편견은 아니다. 일부는 단지 우리의 잘못된 정보가 빚어낸 오해일 뿐이다. 한 어린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부모에게 "서울사람은 깍쟁이고 눈뜨고 코베어 간다"는 얘기를 늘 듣고 자랐다면, 실제 그렇게 생각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아이가 커서 직접 서울에서 살다보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아이의 편견은 사라진다. 



편견과 오해를 구분하는 방법


- 일상적 예단에 따른 오류와 편견을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검사가 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새로운 증거에 비춰서 자신의 오류 판단을 교정할 수 있다면, 그는 편견에 빠진 것이 아니다. 새로운 지식을 접했는데도 수정되지 않는 예단일 경우에만 편견이다. 

단순한 오해와 다르게 편견은, 불리한 모든 증거에 적극적으로 저항한다. 사람은 자신의 편견이 모순에 빠질 때 더욱더 정서적인 경향을 보인다. 이렇게 일상에서 나타나는 예단과 편견의 차이는, 예단의 경우 정서적 저항없이 토론과 교정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편견이 행동으로 나타나는 5단계 


1. 적대적인 말 (antilocution)


- 대개 편견을 가진 사람들은 편견을 말로 표현한다. 그들은 자신의 반감을 마음이 맞는 친구나 때로는 외부 사람들에게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정도의 온건한 수준 이상으로 반감을 표출하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 

2. 회피 (avoidance)


- 더 심해지면 사람들은 많은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혐오 집단의 구성원들을 피한다. 이 단계의 사람들은 싫어하는 집단에 직접 해를 가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조절과 위축의 부담을 온전히 스스로 진다. 

3. 차별 (discrimination)


- 이 단계에 이른 사람들은 현실에 영향을 끼치는 유해한 차별을 가한다. 혐오 집단의 모든 구성원을 특정 유형의 일자리나 거주지, 교육이나 오락의 기회, 종교, 병원 혹은 다른 어떤 사회적 특권에서 배제하는 일에 앞장선다. 분리 정책은 법적 강제나 일상적 관행을 통해서 제도화된 차별의 형태다. 

4. 물리적 공격 (physical attack)


- 반감이 고조되면 편견은 폭력이나 폭력에 준하는 행위로 이어질 수 있다. 회사에서 환영받지 못한 사람이 조직 내에서 따돌림을 당하거나 극심한 정신적 위협을 받아서 공포에 떨 수도 있다. 

5. 절멸 (extermination)


- 편견을 폭력적으로 표출하는 최상의 단계다. 한국에서는 잘 없지만 린치, 포그롬, 대량 학살, 그리고 히틀러식 인종 학살이 여기에 해당한다. 


'고정관념'의 정의


- 우호적이건 비우호적이든지 고정관념은 일반화와 연관된 과장된 믿음이다. 고정관념은 해당 관념과 관련된 우리의 행동을 정당화(합리화)하는 기능을 한다. 월터 리프먼은 고정관념을 "우리 머릿속 그림"이라고 말했다. 현대 사회심리학에서 고정관념의 개념 정립에 기여한 인물이다.  고정관념은 범주와 동일한 것이 아니라, 범주를 동반하는 고정된 생각이다. 

예를 들어, '여자'라는 범주는 단지 어느 성별과 관련된 우리 마음 속에 있는 중립적/사실적/비평가적 개념이다. 그런 범주에 음악적이라거나 섬세하다거나 비이성적이라거나 하는 '여자'에 관한 '그림'과 판단이 담길 때 고정관념이 개입한다. 

이때 고정관념은 단순 범주(성별)가 아니라, 흔히 범주에 관한 고정된 표지(비이성적)로서 존재한다. 만약 내가 "모든 의사는 괴팍하다." 라고 말한다면, 어떤 범주에 관한 고정관념화된 일반화를 표현하는 것이다. 


고정관념이 발현되는 경우


- 한 집단에 관한 범주적 수용 혹은 거부를 정당화하는 장치로 작동하고, 동시에 지각과 사고의 단순성을 유지하게 하는 선별 혹은 선택 장치로 작동한다. 생각해보면, 고정관념이 완전히 거짓일 필요는 없다. 

예를들면, 여자가 남자보다 감정인 경향이 있다고 한다면, 이것은 확률에 근거한 올바른 판단이다. 하지만 "남자는 절대 감정적이지 않아" 라든가 "여자는 매번 감정적으로 행동해" 라고 말한다면, 명백히 사실을 과장하고, 정당화할 수 없는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것이다. 

집단 간 진짜 차이(차이의 개연성)가 존재함을 보여주는 확실한 자료만이 타당한 일반화와 고정관념을 구분해줄 수 있다. 







'편견'과 '고정관념' 차이 (정의와 개념) '편견'과 '고정관념' 차이 (정의와 개념) Reviewed by 해결사 on 11월 07, 2022 Rating: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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