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핀 후에도 계속 만나는 커플(부부) 3가지 유형

 

바람 이후에도 계속 만나는 커플

1. 고통받는 사람 


- 어떤 연애에서는 외도는 지나가는 위기가 아니라 블랙홀이 되어, 두 사람을 끝없는 고통과 복수, 자기 연민의 굴레로 밀어 넣는다. 5년, 심지어 10년이 지난 후에도 바람은 관계를 흔드는 진원지가 된다. 

이런 커플은 똑같은 문제로 끝없이 서로를 물어뜯고, 똑같은 불만이 계속되며, 똑같은 비난을 되풀이하고, 자신이 겪는 고통의 원인을 상대에게 돌린다. 사실 이들은 바람이라는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더라도 결국 이렇게 갈등했을 것이다. 



바람은 의견 충돌이 발생할 때마다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다. 이런 커플은 누가 도덕적으로 우월한지 점수를 매긴다. 바람피운 사람이 아무리 후회해도 충분하지 않다. 이런 식으로 과도하게 반응하는 커플 사이에서는 중립적인 태도를 취할 여지가 없다. 

자신을 돌아보라는 이야기를 개인적인 공격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이런 커플은 영원한 고통 속에서 산다. 바람피운 사람에게 배신당한 사람은 복수심과 분노 그 자체가 된다. 배신당한 사람에게 바람피운 사람은 죄 그 자체가 되고, 잘못을 상쇄할 만한 좋은 점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이런 연애나 결혼 생활은, 계속 살아남을 수도 있지만 두 주인공은 감정적으로 이미 죽은 상태다. 무슨 이유에서든, 과거에 발생한 외도가 커플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특징이 되면, 부서진 게 무엇이든 간에 그것을 다시 붙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런 관계는 평생 깁스를 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2. 관계를 재건하는 사람 


- 함께 꾸린 삶과 서로에 대한 헌신을 중요시해서 헤어지지 않기로 결정하는 커플이다. 이들은 서로를 걱정하며, 가족과 공동체를 지키고 싶어 한다. 이런 커플은 바람을 과거의 일로 떠나보낼 수 있지만, 그렇다고 그 사건을 초월할 수는 없다. 

이들의 연애 상황은 바람 이전으로 복귀한다. 별다른 반응없이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이다. 바람은 관계 안에서 드러나는 것이지만, 관계에 대해 많은 것을 드러내 주기도 한다. 관계의 구조에 환한 빛을 비춘다. 

그 빛에 금간 곳과 균형이 맞지 않는 곳, 나무가 썩어 버린 곳, 움푹 파인 곳도 드러나지만, 견고한 기초와 두꺼운 벽, 아늑한 구석 공간이 보이기도 한다. 관계를 재건하는 사람들은 이 튼튼한 구조에 집중한다. 



이들은 대대적인 수리를 원하지 않는다. 그저 자기가 아는 집과 기대 쉴 수 있는 베개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그 과정에서 손볼 곳을 손보고, 결혼 서약을 다시 쓰고, 새는 곳을 잘 막았는지 꼼꼼히 확인한다. 

희미한 열정의 빛이 마음을 들뜨게 하기는 하지만, 이들은 모든 걸 잃을 수 있다는 가능성에 몸서리친다. 결국 거짓말과 기만은 스릴 있기보다는 고통스러우며, 바람이 끝났다는 사실이 마음의 안정을 준다. 과거를 돌아볼 때 바람은 잊는 것이 상책인 이례적인 에피소드일 뿐이다.



"한편으로는 떠나지 못한 자신이 실망스럽고, 인생의 사랑을 떠보낸 건 아닌지 걱정스러웠어요. 하지만 한 편으로는 이 사람을 떠나지 않고 지켰다는 사실에 안도했죠."


관계를 재건하는 유형에게 성적 불만족이나 연애 감정의 '충족' 처럼 (본인이 생각하기에) 자기중심적인 욕망은 보다 중요한 장기적 보상과 가족 및 공동체의 의무에서 등을 돌릴만큼 강력한 요인이 아니다. 


결국 이들은 위험한 사랑과 성욕의 롤러코스터보다 익숙한 것이 더 좋다고 말한다. 윤리적 기반이 없는 자기 충족은 공허하다. 이들은 깊고 오래가는 사랑과 충성심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이들에게는 올바른 행동을 할 때 느끼는 온전함이 바람의 매력보다 훨씬 가치 있다. 


관계를 재건하는 유형에게 헌신은 자기 자신보다 더 중요하다. 


3. 탐험하는 사람 


- 탐험하는 유형은 바람은 변화의 기폭제가 된다. 바람을 미칠듯이 괴롭지만, 긍정적인 씨앗을 품은 사건으로 이해하게 된다. 자신이 알던 세상이 무너질 때 이 유형은 수년간 경험하지 못한 열정으로 서로에게 몰두한다. 

불안과 욕정이 뒤섞이면서 만들어 낸 강렬한 욕망에 다시 불이 붙는 경험은, 이 유형에게 흔히 발생한다. 상대를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점화 플러그 역할을 한다. 이들은 서로에게 깊이 빠져든다. 이 과정은 아프지만 생기가 넘친다. 


탐험하는 사람들은 회복탄력성이 높은 관계다. 두 사람은 조급하게 이 문제를 '마무리'하려고 하지 않고,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고, 수용하는 비상한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 모호함과 불확실함을 받아들이는 두 사람의 능력으로 탐험의 공간이 열리고, 그 공간 속에서 둘은 더욱 깊게 연결될 수 있다. 


도덕적 절대성 안에서 자신의 시련을 이해하는 고통받는 유형과는 다르게, 탐험하는 유형의 관점은 더 유동적이다. 이들은 상처를 준 행동과 잘못을 주저 없이 구분하며, 이로써 관대함으로 나아가는 순탄한 길이 깔린다. 

바람은, 이들에게 자기 자신과 서로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해준다. 이들은 두 번째 연애(결혼)를 시작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바람의 경험을 더 폭넓은 감정적 여정으로 탈바꿈하는 데 성공한다. 

두 사람은 바람을 결정적 사건이 아니라, 함께할 기나긴 역사 속 하나의 사건으로 이해한다. 이들이 바람을 완벽하게 소화했음을 보여주는 증거 중 하나는 둘의 언어에서 보인다.  '당신'과 '나'라는 단어 대신 '우리'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당신이 '나한테' 그렇게 했을 때" 라는 식으로 말하지 않는다. 


그 대신 두 사람은 " '우리가' 위기를 겪고 있을 때"라는 식으로 둘이 공유한 경험에 관해 이야기 한다. 무엇보다 두 사람은 이 상황에 명쾌한 답이 없음을 잘 알았고, 그래서 자신들의 인간적인 결함을 깊이 수용한 상태에서 바람 문제를 논의했다. 

그럼으로써 둘의 관계는 전보다 더 풍성하고 흥미로워진다. 하지만 전만큼은 안정적이지 않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대신에 새로움을 더했고, 익숙함에 미스터리를 더했으며, 예측 가능한 것에 위험을 더했다. 


바람 직후에는 막다른 골목에 부딪힌 상태였다면, 어디로 향하는지 모르는 상태로 바뀌는 것이다. 하지만 그 사실은 두렵기보다는 흥미진진하며, 두 사람은 그 여정을 함께한다. 관계를 회복하는 일은, 곧 다시 한 팀이 되는 일이다. 



바람에서 배울 수 있는 것 2가지 


1) 어떻게 하면 외도가 발생하지 않도록 건강한 관계를 만들 수 있을까? 


- 일반적인 '바람 방지' 정책을 사용하면, 결국 숨 막힐 듯 좁디좁은 구속의 길로 들어설 위험이 있다. 이성 친구와의 만남을 금지하고, 온라인 활동을 줄이고, 늘 무엇을 하는지 확인하고, 모든 것을 함께하는 이 모든 것들은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다양한 방식으로 서로를 감시하고, 자신을 통제함으로써 관계를 보호하려는 커플은 정반대의 결과를 불러 올 위험이 있다. 오히려 '위반이 주는 성적 자극이 더욱 강화' 되는 것이다. 우리 안의 본능적 열망을 억압하면 할수록, 저항하고 싶은 마음은 더 강렬해진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상적 사랑은 완벽한 결혼 생활이 끓어오르는 욕망을 막아 주리라는 믿음과 얽혀 있다. 우리는 통제 불가능한 갈망을 극복해야 할 미성숙한 욕망으로 치부하고, 안락하고 안전한 생활에 더욱 몰두한다. 

이런 생각은 격정적인 판타지와 다르지 않은 환상이다. 우리는 일관성을 열망하고, 영원함을 얻기 위해 노력할지 모르지만, 이 2가지를 얻을 수 있으리라는 보장은 전혀 없다. 

'내게는 절대 일어날 리 없어'라는 잘못된 생각으로 스스로를 외부에서 격리하는 대신, 불확실성과 유혹, 매력, 판타지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우리 자신과 파트너가 배워야 한다. 


욕망이 서로를 향하지 않을 때에도 자신의 욕망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해도 된다고 느끼는 커플은 오히려 더욱 친밀한 사이가 된다. 



2) 어떻게 하면 금지된 사랑의 성적인 활기를 공인된 관계 안으로 끌어올 수 있을까? 


- 상대방이 독립된 주체라는 인식은 바람에서 오는 충격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 인식을 통해 다시 에로틱한 불꽃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이런 인식은 불안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강렬한 성적 자극을 준다. 

또 신뢰는 연인 사이에 중심에 있는 문제이며, 바람은 바로 그 신뢰를 위반한 행위다. 많은 이들이 상대방을 신뢰하려면 그만큼 상대를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신뢰와 안정을 같은 것으로 이해하는데, 미래에 상처받지 않기 위해 합리적으로 위험을 관리하는 것이다. 

우리는 파트너가 우리를 늘 지지해 줄 것이며, 우리의 감정보다 자신의 욕구를 우선시하는 이기적인 인간이 절대 아님을 보장받고 싶어 한다. 그리고 상대방 앞에서 기꺼이 취약해지는 대신 확실성, 아니면 적어도 확실성이라는 환상을 얻고 싶어한다. 


하지만 신뢰를 다르게 이해하는 방법도 있다. 우리가 불확실성과 취약성에 대처할 수 있게 도와주는 힘으로 신뢰를 이해하는 것이다. 

신뢰는 미지의 세계를 믿고 관계를 맺는 것이다. 

- 레이첼 보츠먼 

 
우리가 그토록 원하는 확실성이 절대로 가질 수 없는 것임을 받아들인다면, 신뢰의 개념을 재구성할 수 있다. 시뢰는 오랜 시간에 걸쳐 이런저런 행동을 통해 구축되고 강화되는 것이 맞지만 또한 무조건적인 믿음이기도 하다. 

약속의 가면을 쓴 위험 

- 애덤 필립스 


바람은 커플을 새로운 현실로 내던진다. 이때 기꺼이 미지의 세계를 함께 탐험하기로한 커플은 더 이상 모든 것이 예측 가능해야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예측 불가능한 것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는 것이 바로 신뢰임을 발견하게 된다. 

바람을 통해서 금지된 것은 대개 매력적이라는 사실 또한 배울 수 잇다.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한 커플의 과제는 둘의 유대 관계를 위반하는 대신 위반 행위 안에서 협력할 방법을 찾는 것이다. 

사회 통념을 벗어나는 이런 행동은, 꼭 극적이거나 무모하거나 외설적일 필요는 없지만 반드시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방법은 둘의 대화를 통해 찾아야 한다. 



바람 이후의 대처가 중요하다 


- 한번 살아있음을 느끼면 그 힘에 저항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가 저항해야 할 것은 사라지는 호기심과 느슨해지는 관계, 우울한 체념과 건조해지는 일상이다. 생기가 사라진 생활은, 상상력의 위기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바람이 한창일 때는 상상력이 부족해질 일이 없다. 욕망과 관심, 설레는 감정, 장난기도 절대 부족해지지 않는다. 함께 꾸는 꿈, 열정, 끝없는 호기심은 바람에서 으레 발견되는 요소다. 이것들은 건강한 관계의 요소이기도 하다. 

성적 긴장을 잘 유지하는 커플들이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바람 핀 후에도 계속 만나는 커플(부부) 3가지 유형 바람 핀 후에도 계속 만나는 커플(부부)  3가지 유형 Reviewed by 해결사 on 12월 13, 2022 Rating: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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