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번 돈은 쉽게 나간다 | 심리적 계좌 이론

 

쉽게 번 돈은 쉽게 나간다 

쉽게 번 돈은 쉽게 나간다


- 연말 성과급이나 꽁돈같이 쉽게 얻은 돈을 과감하게 쓰게 되는 이유는, 우리가 마음속에서 월급과는 다른 '꼬리표'를 붙이기 때문이다. 월급은 아껴 써야 하는 돈, 꽁돈은 좀 써도 되는 돈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이렇게 돈을 출처나 용도에 따라 다르게 취급하는 것을 '심리적 계좌(mental accounting)'라고 한다. 기업이 예산을 인건비, 연구개발비, 마케팅비 등으로 나눠서 지출하듯이, 사람도 마음속에서 출처와 용도별로 돈을 구별해 놓는 것이다. 


심리적 계좌 이론


- 심리적 계좌 이론은, 쉽게 번 돈은 쉽게 나간다는 말을 뒷받침해 준다. 길을가다 돈을 주웠거나 옷장을 정리하다가 코트 주머니에서 5만원짜리 지폐를 발견했다고 생각해 보자. 우리는 그 돈을 마음속에서 '꽁돈'이라는 계좌에 넣고, 계획에 없던 지출을 할 가능성이 높다


주식 투자에서 수익을 낸 사람은, 그 돈으로 보다 위험한 투자에 나선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런 것을 '하우스 머니 효과'라고 한다. 하우스 머니란, 도박장(하우스)에서 번 돈을 말하는데, 도박으로 딴 돈은 더 위험한 도박에 걸어도 되는 돈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백화점이 할인 대신 상품권을 주는 이유


- 심리적 계좌는 우리를 비합리적인 결정으로 이끌기도 한다. 많은 사람이 예금과 대출을 동시에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출 금리는 예금 금리보다 높다. 따라서 예금할 돈이 있으면, 그 돈으로 대출을 갚는 것이 재무적으로 유리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대출을 놔둔 채 결혼 비용, 자녀 교육비, 노후 자금 등의 명목으로 예금을 한다. 높은 이자를 부담할지언정 결혼 비용이나 노후 자금을 건드리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 



물건값을 현금으로 낼 때와 신용카드로 계산할 때도 서로 다른 심리적 계좌가 작동한다. MIT연구팀은, 미국 프로농구 경기 입장권 경매 실험을 했다.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서 한 그룹은 낙찰받으면 현금을 내도록 했고, 다른 한 그룹은 카드로 결제하게 했다.


실험 결과, 카드로 결제하기로 한 그룹은 현금 그룹보다 평균 2.1배 높은 가격을 써냈다. 카드를 쓸 때 지출에 덜 민감해져서 과소비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기업들은 이런 소비자 심리를 마케팅에 활용한다. 


백화점에서는 100만원 어치를 구입한 고객에게 10만원을 할인해 주지 않고, 그 백화점에서만 쓸 수 있는 10만원짜리 상품권을 사은품으로 준다. 고객 마음 속 '꽁돈 계좌'에 10만원을 꽂아줘서 추가 구매를 유도하는 것이다. 


모든 돈은 똑같은 돈이다


- 심리적 계좌로 인한 오류를 피하려면, 일단 모든 돈은 출처와 용도에 상관없이 똑같은 돈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연말 성과급도 평소 월급과 마찬가지로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이라는 것을 떠올리면서, 쓰기 전에 한 번 더 고민하게 될 것이다. 


당장 지갑에서 빠져나가는 현금이나 한 달 뒤 계좌에서 빠져나가는 신용카드 대금이나 똑같은 돈이다. 



통장쪼개기도 같은 원리


- 재테크 방법으로 많이 얘기되는 '통장 쪼개기'도 심리적 계좌를 역이용한 방법이다. 투자/소비/비상금 통장으로 분리한 뒤 소비 통장의 잔액 범위에서만 돈을 쓰고, 투자/비상금 통장에 있는 돈은 건드리지 않는다면,  소비를 억제하고 자산을 늘리는데 도움이 된다. 









쉽게 번 돈은 쉽게 나간다 | 심리적 계좌 이론 쉽게 번 돈은 쉽게 나간다     | 심리적 계좌 이론 Reviewed by 해결사 on 1월 17, 2023 Rating: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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