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과는 다른 '슬픔'의 효과/장점 7가지

 

슬픔의 선물

슬픔과 우울의 차이


- 슬픔은 어떤 정신질환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생기는 감정을 표현할 때 우리가 쓰는 말이다. 우울증이 뚜렷한 이유 없이 지속되는 질병인 반면에, 슬픔은 상실이나 충격적인 변화에 대응하는 정상적인 반응이다. 

그리고 슬픔은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천천히 납득하고, 슬픈 감정을 촉발한 사건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여유를 준다. 슬픔을 이해하고 슬픔을 받아들이는 것이 핵심이다. 슬프지 않은 척 행동하면 슬픔은 치유될 수 없다. 

슬픔에 관심을 두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슬픔이 우울증으로 바뀔 수도 있다. 하지만 요즘은 슬픔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감정이자 인생에 도움이 되는 삶의 일부분이라고 인식하지 못하고, 갈수록 슬픔을 우울증으로 해석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슬픔(Sadness)과 우울증(Depression)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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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픔 (Sadness)                      
- 정상적인 감정 상태
- 어떤 사건이나 상황에 대해 슬픔을 느낌
- 상실에 적응하면서 감정적 고통이 사그라든다
- 기분 전환으로 슬픔을 잠시 잊을 수 있다
- 정상적인 죄책감을 약간 느낄 수도 있다
- 비우울적 슬픔은 보통 자살 충동이 없다 

우울증


- 감정, 지각,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비정상적인 감정상태
- 만사가 서글프다
- 만성적 우울감
- 좋아하는 일에도 흥미를 잃는다
- 가벼운 우울증은 일시적으로 해소될 수 있지만, 중증 우울증의 경우 기분을 걷잡을 수가 없다
- 자신이 하찮고 나쁘다고 생각하며, 자기탓과 자기 비하가 심해진다
- 자해나 자살 계획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위에 표에 있는 우울 증상 가운데 5가지 이상의 증상이 적어도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우울증이다. 이 때는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증상만 봤을 때는 서로 다른 유형의 슬픔이 똑같아 보일 수 있다. (탈진, 식욕부진, 비관적 태도 등)
따라서 증상에만 의존하면, 우울증으로 잘못 판단하고 오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슬픔이 주는 장점 7가지 


- 여러 측면에서 슬픔이라는 감정은 폭풍우를 피하는 항구와 같다. 우리는 슬픔의 항구에서 잠재력의 항구로, 더 나아가 기쁨의 항구로 향할 수 있다. 사람들이 가면 인격(페르소나)을 쓰고, 다양한 방법으로 슬픔을 표출한다. 

1. 위험에서 벗어나게 한다 


- 우리가 위험을 피해 갈 수 있게 도와준다. 위험에 처해 있을 때 슬픔이 너무 크면, 그 슬픔을 떨치기 위해서 보다 안전한 환경으로 움직인다. 이때 행동의 촉매제 역할을 한다. 난로에 손을 데이면 뜨거워서 본능적으로 손을 떼는 것과 같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과의 관계에서 가슴이 타들어 가듯 혹독한 아픔이 느껴지면, 자칫 건강하지 못한 관계로 변질되기 전에 그 사람에게서 벗어나는 게 좋다. 위험을 피하기 위해 안전한 보금자리를 찾거나 겨울잠을 자는 동물처럼 사람도 위험을 피하려는 욕구가 있다. 

슬픔이 닥치면, 절박한 마음이 생기고, 안전한 곳으로 피신해서 기력을 되찾으려고 한다. 슬픔이 없었다면, 당신은 위험한 상황에서 필요 이상으로 오래 머무르게 될지도 모른다. 이런 방식으로 슬픔은, 당신을 자유롭게 해 준다. 

2. 눈물의 힘이 발휘된다 


- 슬픔은 눈물도 자아낸다. 진화적으로 보더라도 울고 있는 사람은 실제로 도움을 요청하는 신호를 보낸다고 해석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는 사람을 보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또 눈물은 억눌린 감정을 발산시키는 자연스러운 반응이기 때문에 실컷 울고 나면, 기분이 훨씬 나아진다. 옥시토신이나 프로락틴 같은 호르몬이 분비되면, 만족과 위로의 감정이 고조된다. 눈물은 연약함의 표시가 아닌,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정교하고 복잡한 신체 반응이다. 

울고 용서하고 배워라. 그리고 계속 나아가라. 당신이 흘린 눈물로 다가올 행복의 씨앗을 싹틔워라.  -스티브 마라볼리 


특히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비탄에 잠겼을 때, 눈물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차 안이든, 회의 도중이든 상관없이 울고 싶으면 울어라. 만약 슬플 때 기분을 풀기 위해 친구와 놀러 나가거나 카운슬러를 만나면, 실제로 치유가 빨라진다. 


육체 운동과 마찬가지로 슬픔을 더 많이 표현할수록 회복탄력성이 커진다.  


3. 반성할 여유가 생긴다 


- 감정을 표현하려는 욕구에 충실할 때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이점은 상황 파악할 시간을  벌 수 있으며, 그동안 생각해 볼 여력이 없었던 질문을 마침내 자신에게 던질 수 있다는 것이다. 눈물은 자기도 모르게 스스로를 꼼짝 못하게 옭아매는 환상을 씻어 낼 수도 있다. 

상실을 애도하고 치유가 시작되면, 건강하지 못한 예전의 사고방식에 얽매여 사는 동안 숨어 있던 선명성이 드러난다. 이제 당신은 새로운 질문에 대답할 시간과 공간과 신선한 관점을 갖게 되었다. 

슬픔을 겪는 사람들은 환멸감도 느낄 수 있다. 상황은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경험의 지혜도 준다.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은 가혹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같은 실수를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게 해 준다. 새로운 지식의 원천이며, 아는 것은 힘이다. 

4. 인간성을 공유할 기회를 준다


- 슬픔은 동정심에 이르는 길이다. 누구나 고통받을 때가 있음을 인식하면, 시련을 겪고 있는 다른 사람들과 동질감을 느낀다. 그리고 고통을 공유한다는 동지 의식이 생길 때,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서로를 인생 여정에서 만난 동지라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냈을 때 가슴 아프지 않은 사람은 없으며, 거절과 외로움으로 실망하고 상처받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 우리는 이 험한 여정을 함께하고 있는 것이다. 

슬픔의 지혜를 얻는 시기는 사람마다 달라도 평생을 놓고 보면, 모두에게 고르게 배분된다. 인류 역사를 통틀어서 고통에 면역력이 생긴 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자기 지향적 삶보다 시대를 초월하는  인류 지향적 삶의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 

5. 이별했던 사람들을 다시 만나게 된다 


- 슬픔의 정도는 가벼운 실망부터 참담한 비통까지 다양하다. 슬픔에는 5단계가 있다고 하지만, 사람마다 자신만의 속도로 그 길을 여행한다. 아무도 공식이나 시간표를 정할 수 없다. 어떤 사람들은 슬픔을 금방 극복하고, 어떤 사람들은 상처가 아물 때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회복하는 과정은 철저히 개인적이다. 조용하고 자제심이 강한 사람보다 슬픔을 과할 정도로 표출하는 사람이 회복이 빠르다. 감정의 절제가 최선책은 아닌 것이다.   

6. 더 큰 기쁨을 경험하게 된다 


- 우리가 상실을 경험한 후에 다시 기쁨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크게 3가지다. 다행히 이 3가지는 신념의 문제이기 때문에 바꿔 나갈 수 있다. 

1) 개인화

- '전부 내 탓'이라는 믿음이다. 실제로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많은 요소들(개인의 이력, 환경, 건강,성향 등)이 복합적으로 상황에 반영된다. 당신의 몫이 아닌 짐까지 짊어지려고 하지 마라. 

2) 침투성(Pervasiveness)


- "이 사건이 내 인생 구석구석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믿음이다. 상관없는 일까지 지나치게 감상적으로 해석해서 모든 슬픔을 한 양동이에 끌어 담는 경향이다. 한 가지 요소에만 집중하지 말자. 그것 때문에 인생이 통째로 나빠지지는 않는다. 

예를들어, 이별을 경험했을 때, 당신을 든든하게 지지해 주는 긍정적인 관계가 여전히 많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다른 분야의 성공에 집중하는게 좋다. 

3) 영속성(Permanence)


- "슬픔이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는 믿음이다. 감정이 격해진 상태에서는 그 감정이 변함없이 그대로일 거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 당신이 지금 겪는 비통한 감정도, 견디기 힘든 역경도 시간이 흐를수록 무뎌진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인간은 그렇게 타고 났다. 



- 슬픔을 알기 때문에 행복한 순간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더 소중히 만끽할 수 있다. 캄캄한 밤에 손전등을 켜면 어둠이 빛줄기의 배경이 되듯이 슬픔도 기쁨의 캔버스가 될 수 있다. 

슬픔이 그대의 마음을 깊이 도려낼수록 더 큰 기쁨을 그 안에 품을 수 있다  -칼릴 지브란 


우리는 슬픔을 알게 된 후에 비로소 행복의 다양한 면모를 진심으로 소중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가장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희망이 있다. 슬픔은 더 큰 기쁨을 경험하게 해 준다


7. 모든 것을 초월하는 사랑을 깨닫게 된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인간의 가장 숭고한 운명에 자기를 내맡긴다는 뜻이다. 사랑은 두려움과 기쁨이 결합해서 더 이상 분리되지 않는 합금과도 같다.   -지그문트 바우만 

 

- 우리가 삶의 소중함을 절절하게 때달을 때, 두려움과 슬픔, 기쁨과 사랑의 감정 모두가 한데 어우러질 수 있다. 때로는 변덕스런 운명에 좌우되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고 받아들이자. 그러면 삶이란 공허하고 덧없으며, 알 수 없는 힘이 사랑하는 사람을 빼앗아 가기도 한다는 인생의 순리를 이해할 수 있다. 

결국에는 깊은 사랑만이 우리가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선물로 남는다.   







우울과는 다른 '슬픔'의 효과/장점 7가지 우울과는 다른 '슬픔'의 효과/장점 7가지 Reviewed by 해결사 on 2월 26, 2023 Rating: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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