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인식이란? |뇌과학

 

자기인식 체계

두 가지 자기 인식 체계 


- 신경과학 분야의 연구를 통해 인간에게는 각기 다른 두 가지 형태의 자기 인식이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기를 추적하는 인식과 현재의 자기 상태에 대한 인식이다. 

자전적 자기라고 불리는 첫 번째 자기는, 다양한 경험들을 연결하고 하나의 일관된 이야기로 조합한다. 이 시스템의 기반은 언어로, 이야기는 인식이 변하고 새로운 정보를 통합하고 말을 하면서 계속 변화한다. 

두 번째 시스템은 순간순간 인식하는 자기로, 대부분 신체 감각을 바탕으로 형성되지만, 안전한 기분을 느끼고 쫓기지 않는 상황이라면 그 경험을 말로 표현할 수도 있다. 이 두 가지 자기 인식은 뇌의 각기 다른 부분에서 이뤄지며, 이 부분들은 서로 연결되지 않은 상태로 존재한다. 

내면 감정에 다가가는 쉬운 방법 '글쓰기'


- 내면의 감정에 다가가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글쓰기다. 대부분 배신을 당하거나 버려지고 난 후 분노와 원망, 서글픈 심정 혹은 슬픈 감정을 상대방에게 보낼 편지로 쏟아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편지를 보내지는 않더라도 기분이 한결 나아지는 효과는 거의 확실히 얻을 수 있다. 자기 자신에게 글을 쓰면 누가 뭐라고 할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자신의 생각에 귀를 기울이면서 흘러나오는 대로 내버려 두면 된다. 

그리고 나중에 다시 그 글을 읽어 보면, 깜짝 놀랄 만한 진실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사회적 방어막을 치고 사는 우리 


- 한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우리는 일상적인 교류 속에서 '아무렇지 않게' 지낼 수 있어야 하고, 당장 해결해야 할 일을 처리하느라 감정은 무시하면서 지낸다. 전적으로 안심할 수 없는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때면, 우리 몸에서 사회적 관계를 담당하는 아이가 나와서 전력을 다해 기능을 발휘하고, 방어막을 최대치로 둘러친다. 

글쓰기는 이것과 다르다. 내면 아이에게 잠시만 혼자 있고 싶다고 부탁하면, 그동안 어디에 보관되어 있었는지도 몰랐던 생각들이 흘러나온다. 자유롭게, 일종의 무아지경 상태가 되어서 펜이나 키보드를 연결고리 삼아 속에서 솟아오르는 감정을 무엇이든 꺼낼 수 있다. 

이렇게 자기 관찰과 뇌에서 이야기를 담당하는 부분이 내놓는 이야기들을 어떤 반응을 받을까 염려할 필요 없이 서로 연결 시킬 수 있다. 자유로운 글쓰기로 불리는 이 방법에서는 무엇이든 자신만의 로르샤흐 검사(심리 검사)로 활용해서 풍성한 연관성의 세계로 입장할 수 있다.



아무거나 눈 앞에 있는 물체를 보면서 마음속에 맨 처음 떠오르는 생각을 써 보자. 그 다음 멈추거나 쓴 내용을 읽거나 지우지 말고 쭉 계속해서 써 나가자. 싱크대 위에 놓인 접시를 보고 친구와 음식을 만들어 먹었던 기억이 떠오를 수도 있고, 어릴 때 맞았던 기억이 떠오를 수도 있다. 

사랑과 갈등을 동시에 느꼈던 연인이나 가족들과의 휴일 풍경이 떠오를 수도 있다. 이미지가 떠오르고, 이어 기억이 나고, 그 내용을 기록할 수 있는 문장이 떠오를 것이다. 종이 위에 어떤 글이 등장하건, 그 글은 오로지 자신만이 연상할 수 있는 이야기가 표현된 것이다.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을 대상으로한 실험에서도, 혼란스러운 사건을 글로 쓰는 일은 신체 건강과 정신 건강을 개선시킨다는 일관된 결과가 확인됐다. 

트라우마로 인한 '전환(switching)'


-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은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반응이다. 이와 관련된 연구에서. 사적인 문제나 곤란한 이야기를 할 때 목소리 톤과 말하는 방식이 바뀌는 것이 확인됐다. 그 차이가 워낙 두드러져서, 녹음 테이프가 바꼈나 하는 착각까지 할 정도다. 

예를 들어, 한 여학생이 수업이 끝나고 할 일에 대해서는 어린아이처럼 높은 음성으로 말했지만, 몇 분 뒤 열려 있던 금전등록기에서 1백 달러를 훔쳤던 일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목소리의 크기나 높이 모두 급격히 낮아져서 마치 다른 사람이 말하는 것 같았다. 

감정 상태의 변화는 글씨체에도 반영됐다. 글의 주제가 바뀌면 필기체로 쓰던 글씨가 또박또박 쓴 글씨체로 바뀌지만, 다시 필기체로 넘어갔다. 글자의 기울기, 펜에 힘을 주고 가한 압력도 다양하게 바뀌었다. 


즉 한 가지 주제에서 다른 주제로 넘어가면, 완전히 다른 감정적/생리학적 상태가 활성화되는 것이다. 전환 반응은 확연히 다른 목소리 패턴으로도 나타나지만 얼굴 표정, 몸의 움직임도 달라진다. 소심한 태도를 보이다가 단호하고 공격적인 태도로 돌변하거나, 불안해하며 고분고분하게 있다가 돌연 유혹하는 태도를 보이는 등 성격이 변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사람은 가장 내밀한 두려움을 글로 쓰면 유독 어린 아이가 쓴 듯한 원시적인 글씨체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급격하게 바뀌는 것을 지어낸 행동으로 치부하거나 자신도 예상치 못한 순간에 화를 내는 모습을 보고 그만 하라고 하면, 할 말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계속해서 도움을 얻으려 하겠지만, 일단 침묵하기로 작정하면 도움을 요청하는 울부짖음이 말이 아닌 행동으로, 즉 우울증, 급작스러운 공격성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렇게 전혀 다른 모습들이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을 생존하게 해 주는 기능임을 자신과 가족도 모두 인정할 수 있어야 비로소 개선될 수 있다. 









자기 인식이란? |뇌과학 자기 인식이란? |뇌과학 Reviewed by 해결사 on 3월 11, 2023 Rating: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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