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방어기제 경계 혼란 종류 |내사/투사/반전/융합

 

심리 방어기제 

숨겨진 경계 혼란 종류 


- 경계 혼란은 장기간 성장과 자기 인식을 방해한다. 결국 자신을 지지하지 못하고 미숙한 어른이 되고 만다. 성장을 방해하는 행동이 무엇이든지 간에 자신과 타인의 관계는 계속 혼란스러워진다. 

1. 내사 


- 우리는 자신과 타인의 경계를 구별하면서 성장한다. 우리는 환경에서 어떤 것을 받아서 다시 환경으로 되돌려 준다. 환경이 주는 것을 받거나 거절한다.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충분히 소화하고 흡수할 때 성장한다. 

환경으로부터 제대로 받아들인 것은 자신의 소유가 되어 즐겁게 다룰 수 있다. 그것을 보유할 수도 있고, 새로운 형태로 되돌려 줄 수도 있다. 그러나 비판 없이 통째로 삼켜 소화하지 못한 환경은 내 것이 되지 않고 기생충처럼 거주한다. 그것은 자신이 아니다. 그렇게 느껴도 그것은 환경이다. 

파괴하고 소화하는 생리적인 동화(assimilatio) 작용을 통해 성장과정을 쉽게 볼 수 있다. 우리는 음식을 통째로 삼키지 않는다. 음식을 씹고 파괴하면서 화학적 성분으로 바꾸는 소화 과정을 거쳐야 우리는 성장한다. 


그러면 음식은 우리의 일부분이 되고, 뼈와 근육과 피로 바뀐다. 그러나 우리가 억지로 배 속에 밀어 넣은 음식은 위에 심한 부담을 준다. 속이 불편해지고 토해 내고 싶어진다. 토하지 못하고 참고만 있으면 고통스럽게 소화될 수도 있겠지만 위장병에 걸리고 만다. 

심리적 소화 과정


- 심리적 소화 과정은 생리적 소화 과정과 매우 비슷하다. 개념, 지식, 규칙, 도덕, 윤리, 심미적 또는 정치적 가치 모두 환경으로부터 온다. 마음에 있는 대상치고 환경에서 오지 않는 대상은 없으며, 환경에 있는 대상치고 우리의 생리적 또는 심리적 욕구를 채우지 못할 것은 없다. 

환경에 있는 대상은 소화가 되어야만 진정으로 우리의 인격이 될 수 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 시키는 대로, 또는 유행한다는 이유로, 안전하다는 이유로, 관습이라는 이유로, 위험하다는 이유로 분별없이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오히려 우리를 무겁게 짓누를 뿐이다. 

이런 대상은 진정으로 소화되지 않는다. 마음속에 살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여전히 나 자신이 되지 못한다. 그렇게 소화되지 않은 태도, 행동 방식, 감정, 가치관 등을 심리학에서는 내사물이라고 하고, 인격에 주입되는 이 기제를 내사(introjection)라고 한다. 

통째로 삼키는 내사의 장점


- 벼락치기로 시험공부를 해서 성적이 올라가기도 한다. 그러나 벼락치기로 뭔가를 배웠다고 한다면, 6개월 후에 똑같은 과목을 시험 칠 때 실망하고 만다. 그때는 '배웠던' 것이 거의 생각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바깥 세상에서 얻을 수 있는 마음의 양식을 거절해야 한다는 건 아니다. 자기 몸으로 배를 채울 수 없듯이 자기 마음만으로 충족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음식을 소화하듯이 바깥 세상에 있는 마음의 양식을 먹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파괴하고, 분석하고, 나누고, 유익한 형태로 통합해야 한다. 통째로 삼키면 인격 발달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 내 집인데도 다른 사람이 물건을 쌓아 두고 가 버리는 바람에 정작 내 것을 내 집에 두지 못하는 꼴이 되는 격이다. 

내사의 위험


- 첫째로, 성격 발달이 정체된다. 자기 안에 있는 타인을 지키는 일에 무척 바쁘기 때문이다. 내사가 심할수록 자신을 표현하지 못하고 움츠러든다. 둘째, 인격이 분열된다. 서로 어긋나는 명령을 삼키면 자신을 둘로 나눈 채 명령을 수행한다. 이런 현상은 오늘날 매우 흔하다. 

예를 들어,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완전히 모순적인 두 가지 태도를 사회로부터 배운다. 하나는 '너희가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고 다른 하나는 '약한 사람은 강한 사람에게 먹힌다'는 양육강식의 생존 법칙이다. 

우리가 이 두 가지 태도를 내사했다면 친절하게 배려하면서 동시에 싸우려고 든다. 이웃을 사랑해야 하지만, 그들과 싸우면 더 이상 그들을 믿을 수 없다. 우리는 착한 척할 수 있지만 동시에 남을 괴롭히려고 한다. 모순된 생각을 내사한 사람의 인격은 전쟁터나 마찬가지다. 


내사는 다른 사람의 생각, 행동 방식, 기준 그리고 태도로 살아가는 기제다. 세상과 나 자신의 경계에서 내 것이라고는 정말 하나도 없는 상태인 것이다. 내사를 한 사람이 "내가 생각한다"라고 말했을 때, 대개 그 말은 '그들이 생각한다'는 뜻이다. 


2. 투사 


- 내사의 반대가 투사(projection)다. 내사는 실제 환경에 문제가 있는데도 자신에게 책임을 묻는 기제다. 반대로 투사는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데 환경을 탓하는 기제다. 편집장애는 투사의 극단적인 사례로서, 체계화된 망상이 악화된 병이다. 

사례를 보면, 편집증을 가진 사람은 매우 공격적이며, 자신의 소원, 감정, 욕망을 책임지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한다. 그런 사람은 괴롭힘을 당한다고 말하지만, 본심에는 다른 사람을 괴롭히고 싶은 욕구가 숨어 있다. 

그러나 투사는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신중하게 관찰해야 한다. 병리적인 투사와 정상적이고 건강한 투사가 있다. 

투사의 예 


1) 체스 게임을 한다고 했을 때, 우리는 상대방과 판세를 관찰하면서 작전을 만든다. 이때 우리는 자기 생각이 관찰에서 나온 결과라는 것을 안다. 뛰어난 체스 선수는 상대방의 마음을 관찰해서 몇 수 앞을 내다본다. '내가 상대방이라면 이렇게 할 거야'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신의 예측이 언제나 현실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자신의 생각임을 받아들인다. 


2) 반대로 성욕을 억압하는 여자는 남자들이 자신을 피한다고 불평한다. 또 차갑고 난폭한 남자들은 다른 사람들이 불친절하다고 비난한다. 이것은 병리적 투사의 예다. 그 생각이 자신의 것임을 모르며, 더 나아가 그 생각을 왜 하는지도 모른다. 


3) 예술적 창조 역시 투사다. 소설가는 종종 자신을 등장인물에 투사하면서 글을 쓴다. 그러나 소설가는 신경증적 투사와는 다르게 정체성의 혼란을 고통스럽게 느끼지 않는다. 잠깐 현실을 벗어나 다른 사람이 되더라도 책상 앞에 있는 자신에게로 되돌아 올 수 있다. 



- 신경증적 투사를 하는 경우에는, 바깥세상을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 자신의 욕구를 무시할 뿐만 아니라, 욕구의 근원인 인격마저 내버린다. 즉, 욕구를 외부 대상에 돌리면서 자신과 맞닥뜨리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지운다. 

자신의 인생을 활력 있게 살지 못하고 수동적으로 살면서 환경의 희생자가 된다. "이것이 정말로 날 힘들게 해" 이 말은 사소하지만 투사의 좋은 예다. 투사한 사람이 '이것' 또는 '그들'이라고 말할 때는 대개 '나'를 의미한다고 보면 된다. 

자신과 세계의 경계를 원하는 대로 바꾸려고 투사를 한다. 이때 매력 없거나 자존심을 위협하거나 난처한 부분은 자신의 특성이 아니라고 거부하는 방식을 취한다. 그런데 자기비하와 자기 소외를 느끼는 내사로부터 투사가 나온다. 


개인적인 욕구보다 깍듯한 예절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내사하였고, '억지로 웃으면서 참는 것이 좋다'는 신념을 내사했기 때문에 자신의 욕구를 몸 밖으로 투사하거나 추방해 버린다. 결국 자신의 욕구를 외부에 있는 괴물로 간주한다. 

내사를 하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자신과 외부 세계를 구별하지 못한다. 투사를 하는 사람은 자신에게 내사된 것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없애고 있다. 내사한 사람들은 동화되지 않는 생각과 싸우면서 자신을 전쟁터로 만든다. 

투사하는 사람은, 자기 내부의 갈등과 싸우면서 세상을 전쟁터로 만든다. 지나치게 경계하고 의심 많은 사람은 당신에게 친구가 되고 싶고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동시에 이렇게도 말한다. "당신은 누구도 믿어서는 안 돼! 사람들은 약아빠졌거든" 이 말은 투사하는 사람의 전형적인 표현이다. 


3. 융합


- 자신과 환경의 경계를 모르고 하나라고 느낀다면 융합(confluence)된 상태다. 부분과 전체를 구별하지 못한다. 신생아는 내부와 외부, 자신과 타인을 구분하지 못한다. 성인은 절정과 깊은 집중 상태에서 환경과의 융합을 경험한다. 

그러면서 경계가 사라지고 일체감을 느끼며 융합이 이뤄진다. 집단과 강한 동일시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환희와 절정을 느끼는 이유는, 평소에 자신과 타인 간에 아주 뚜렷하게 경계를 긋고 있다가 일시적으로 생겨난 일체감으로 강한 충격을 받기 때문이다. 

동일시가 심해져서 자신과 세계를 만성적으로 구별하지 못할 때는 심리적으로 병들고 만다. 자신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자신을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신경증적 융합


- 신경증적 융합 상태에서는 자신이 누구인지, 다른 사람이 어떤지 분간하지 못한다. 자신과 타인의 경계를 모르기 때문에, 타인과 제대로 접촉할 수 없다. 또 타인으로부터 물러나지도 못한다. 그렇다고 자신과 접촉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 몸은 수백만 개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세포가 융합되었다면, 유기체가 되지 못하고 젤리 덩어리로 변했을 것이다. 이와는 다르게 세포는 세포막으로 분리되어 있어서 무엇을 받아들이고  무엇을 거부할지 구별하면서 접촉하는 장소가 된다. 



신경증적 융합을 보일 때, 신체는 뜻대로 따라 주지 않는다. 우리는 울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러나 울고 싶은 욕구를 참으려고 횡격막 근육을 수축하는데, 이런 행동은 무의식적으로 습관화된다. 그러면 숨쉬기와 울고 싶은 욕구가 혼란스럽게 융합한다. 

나중에는 제대로 숨쉬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한다. 울음을 참기 위해서 긴장을 유지하면서 슬픔을 피해 버린다. 시간이 지나면 무엇 때문에 슬펐는지 기억도 안 날 것이다. 울고 싶은 욕구와 감정 표현의 방어로서 횡격막 수축은 내면을 전쟁터로 만든다. 

전쟁이 멈추지 않으면 인격을 황폐화된다. 욕구와 정서가 혼란스러운 신경증적 융합으로 묶이면, 더 이상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자신을 막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수많은 정신적/ 신체적 질병을 낳는다. 숨쉬기와 울고 싶은 욕구가 오랫동안 혼란 상태에 있으면 천식에 걸린다. 


신경증적 융합의 예


- 융합된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도 자신과 똑같이 생각해 주기를 바라고 입장 차이를 거부한다. 종종 부모에게서 이런 태도가 발견된다. 부모는 자녀가 자신과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한다. 융합되어 있지 않은 자녀가 부모의 의견을 따르지 않는다면, 부모로부터 거부와 외면을 받을 수 있다. 

즉, '넌 내 자식이 아니야', '너같이 못된 놈을 사랑할 수 없어'라는 식의 반응이다. 차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이런 분쟁은 영원할지 모른다. 만장일치와 융합을 요구하는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당신이 내 친구가 되지 않으면 적이야"


융합이 생긴다는 것은 나 자신과 집단 간의 생각을 구별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신경증적 융합을 보이는 사람이 '우리'라고 말할 때, 당신은 그 사람이 정확하게 자신을 말하는지, 다른 사람을 말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그 사람은 심각할 정도로 경계를 구별하지 못하고 있다. 


4. 반전


- 반전(retroflection)은 말 그대로 '거꾸로 되돌아오는 것'이다. 반전하는 사람은 경계선을 자기 내부에 긋는다. 내사를 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바라는 대로 행동하고, 투사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행동을 다른 사람에게 한다. 

융합관계에 있는 사람은, 누가 누구에게 무슨 행동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다른 사람에게 하고 싶은 행동을 자기 자신에게 한다. 행동을 반전하면, 다른 사람이나 대상에게 하고 싶은 행동을 자신에게 한다

욕구를 채우기 위해 환경을 조작해야 하는데, 그 에너지를 외부로 보내지 못하고 자기 자신을 대상으로 삼는다. 반전이 지속되면 행동하는 자와 그 행동에 당하는 자로 인격이 분열된다. 자신이 최악의 적이 되고 만다


확실한 것은 누구도 자기 욕구대로 마음껏 충족하면서 살아가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최소한 어떤 욕구는 참아야 한다. 그런데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떄문에 위험한 충동을 참는 것과 자신에게 그 충동을 되돌리는 행동은 별개다. 




내사하는 사람은 '나'라는 대명사를 사용하는데, 이것은 실제 '그들'을 의미한다. 투사는 '이것' 또는 '저것'이라고 말하는데, 실제 의미는 '나'다. 융합된 사람은 '우리'를 사용하지만, 실제로는 '모른다'다. 그리고 반전은 자신을 가리키는 '나 자신'이라는 말로 표현한다. 

반전하는 사람은 "나 자신이 부끄러워" 또는 "이 일은 내가 해야만 해"라는 식의 말을 끝없이 한다. 이 말 모두 자신을 두 사람으로 나누어 버리는 엉뚱한 생각에서 나온다. 자신과 타인에 대한 혼란은 신경증의 배후면서 심각한 자기 혼란을 일으킨다. 진실한 자기 자신은 없다



동일시(identification)의 혼란


- 동일시의 혼란이 신경증의 본 모습이다. 내사, 투사, 융합, 반전 중에서 무슨 기제를 쓰든지 간에, 주된 특징은 인격이 분열하면서 생각화 행동이 조화롭지 못하다는 사실이다. 신경증은 자신을 비참하게 할 뿐만 아니라, 자기 파괴적인 행동으로 주변 사람마저 고통스럽게 한다. 

무엇이 나 자신이고, 무엇이 내가 아닌지, 무엇이 만족을 주고, 무엇이 좌절을 주는지 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자신과 세계 사이에 균형과 경계를 회복할 수 있어야 한다. '있는 그대로 살라'고 말하는 것은 쉽다. 

그러나 길에는 수천 개의 장애물이 버티고 있다. 있는 그대로의 삶을 방해하는 기제를 이해하고, 장애물을 하나씩 치워야 한다. 








심리 방어기제 경계 혼란 종류 |내사/투사/반전/융합 심리 방어기제 경계 혼란 종류 |내사/투사/반전/융합 Reviewed by 해결사 on 3월 09, 2023 Rating: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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