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피드백 치료

바이오 피드백 치료를 통한 자기 통제

- 바이오 피드백 치료는 컴퓨터 장치를 몸에 부착하고 손의 온도, 심장박동, 호흡 패턴, 손에 있는 땀샘의 활동, 근육 긴장도를 측정한다. 몸의 생리적 반응을 바꾸는 법을 알려주는 컴퓨터 게임을 하면서 점차 손을 따뜻하게 하는 법과 심장을 천천히 뛰게 하는 법,

천천히 깊이 호흡하는 법, 손에 땀이 차지 않도록 유지하는 법을 배워 나간다. 바이오 피드백의 개념은 매우 간단하다. 손의 온도나 땀샘의 활동, 심박동 수, 근육 긴장도, 뇌파 패턴 같은 신체의 생리적 반응에 대한 정보를 피드백받고, 이것을 조절하는 법을 배워서 환자가 스스로

자기 몸 상태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마치 아침에 일어나면 거울 속에 자신의 몸을 비춰보는 것과 같다. 거울은 내 모습이 어떤지 피드백해주고, 사람들은 이 피드백에 따라 외모를 고친다.

바이오 피드백을 통한 자기 통제의 시작

- 바이오피드백을 통한 자기 통제는, 1960년대 말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심리치료 프로그램 중 하나다. 1980년대 말에 컴퓨터 기술이 출현하면서 생리적 반응을 측정하는 바이오피드백 장비가 놀랍도록 발전했다.

이 기술은 현재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바이오피드백의 원리를 다양한 불안과 우울장애 치료의 중심에 사용할 수 있다.

스트레스와 투쟁 도피 반응

- 바이오피드백은 스트레스와 투쟁도피반응에 뿌리를 두고 있다. 수십 년에 걸쳐 과학자들이 연구한 결과, 뇌에는 몸을 안정시키는 부교감신경계와 몸을 활성화시키거나 특정 스트레스 혹은 공포에 대비하고 반응을 나타내는 교감신경계가 있음이 밝혀졌다.

교감신경계는 자극을 받으면 투쟁도피반응을 일으킨다. 투쟁도피반응은 위협을 받거나 공포를 느꼈을 때 싸울지 도망갈지를 결정하는 최초의 반응을 말한다. 이런 '하드웨어에 내장된 반응'은 사나운 개가 다가오는 상황처럼 명백히 신체적 위협을 느낄 때도 작동하고,

자존감에 상처를 주는 일이나 미래에 대한 걱정처럼 내부적이고 은밀한 정서적인 위협에도 작동한다. 위협을 느끼면 심장박동은 빨라지고 근육은 긴장하며, 체온을 식히기 위해 손에는 땀이 흐른다.

호흡은 가빠지고, 혈압은 상승하며, 손과 발에 있던 피가 싸우거나 도망가기 위해 대근육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손발은 차가워진다. 더 잘 보기 위해 동공은 확대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나타나는 이런 반응들은 강력하며 즉각적이다.

심리적 트라우마 역시 뇌의 감정센터를 자극하고, 스트레스 수준을 더 높게 설정함으로써 투쟁도피반응을 계속해서 과도하게 일으킨다.

연상테스트를 통해 심리적 취약성 이해

- 바이오피드백 장비를 이용해서 많은 정신생리학적 스트레스 테스트를 한다. 환자의 심박동 수, 호흡수, 손의 온도, 손의 땀샘 활동, 근육 긴장도를 모니터하고, 생리적 변화를 환자가 인지할 수 있는 빛, 소리 등의 자극정보로 바꿔서 스트레스에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환자에게 알려준다.

환자는 신체기능을 의식적으로 조절함으로써 신호를 변화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호흡이나 심박동이 바뀌면 환자는 이에 반응하는가? 근육 긴장이나 손의 온도 변화에 반응하는가? 땀샘 활동이 어떻게 변하는가?

이런 정보는 환자가 스트레스를 어떻게 경험하고, 취약한 생리적 시스템은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정신생리학적 테스트와 함께 연상테스트(word-association test)'를 통해 심리적 취약성을 이해할 수 있다. 무의식은 종종 몸의 생리적 시스템을 통해 말을 건다. 먼저 환자의 삶에 중요한 의미가 있는 단어를 20개를 선정하고,

이런 단어에 환자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한다. 단어 중에는 '전화번호부'나 '종이 클립'처럼 가치 중립적인 단어도 있고, '어머니' '아버지' '형제' '직업' 같이 감정적 의미가 실린 당어도 있다. 환자는 가치중립적인 단어에는 아무런 반응을 나타내지 않는다.

예를 들어, '야구' '기차' 같은 중립적인 단어는 아무런 생리적 변화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어미니'라는 단어를 들으면 큰 생리적 변화가 나타난다. '어머니'란 단어가 긍정적인 감정을 일으키면 심장박동과 호흡이 느려지고, 근육은 이완되며 손으 따뜻하고 보송보송해지는 등

생리적 신호가 긍정적으로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어머니'란 단어가 고통스럽거나 스트레스가 되는 기억과 결부되는 사람은 생리적 신호가 부정적으로 바뀌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심장박동과 호흡이 빨라지고 근육이 긴장되며, 손은 차갑고 땀 분비가 늘어난다.

바이오피드백 치료의 핵심 기술 '복식 호흡법'

- 바이오피드백 치료에서 복식호흡법은 핵심 기술이다. 배우기도 쉽고 조금만 연습하면 실행하기도 쉽다. 호흡은 뇌 활동 및 생명 유지에 필수이며, 사람이 하는 모든 활동에 관련되어 있다. 호흡을 통해 대기중 산소가 폐로 이동하고, 폐로 이동한 산소는 혈액에 실려.

몸의 구석구석 모든 세포에 전달된다. 세포는 산소가 있어야 적절하게 활동한다. 또 호흡을 통해 이산화탄소와 같은 노폐물을 내보냄으로써 몸의 내부 환경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몸 안에 이산화탄소가 너무 많으면 주의가 산만해지고, 공황상태에 빠진다.

특히 뇌세포는 산소에 민감하다. 뇌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으면 4분 안에 뇌세포가 죽기 시작한다. 뇌 속 산소 농도가 조금이라도 변하면, 기분이나 행동이 변한다. 화가 나면 호흡은 얕아지고, 호흡수는 늘어난다.

이런 호흡은 혈액 속 산소 농도는 낮추고, 독성이 있는 이산화탄소 노폐물의 양은 늘린다.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균형이 깨지면, 예민하고 충동적이며, 혼란을 느끼게 되고, 판단력이 흐려진다.

호흡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면 여러 가지로 좋다. 바르게 호흡하면, 불안을 조절하는 기저핵이 차분해지고 뇌가 더 효율적으로 활동한다. 근육 또한 이완되고, 손은 따뜻해지며, 심장박동이 안정된다.

남자들은 오로지 가슴으로만 호흡하는데, 가슴으로만 하는 호흡은 효율적이지 못하다. 아기나 강아지가 숨 쉬는 모습을 보면, 거의 배로만 숨 쉬는 것을 볼 수 있다. 배로 하는 호흡이 효율적이다.

- 숨을 들이쉴 때 배를 부풀리면 폐가 아래로 늘어나면서 횡경막이 납작하게 눌리고, 폐에 산소가 충분히 들어온다. 숨을 내쉬면서 배를 끌어당기면 횡경막이 폐에서 공기배출이 잘 되도록 밀어주어서 숨을 충분히 내쉬게 되고, 깊이 호흡할 수 있다.

바이오피드백 치료에서 환자는 컴퓨터 화면으로 자신의 호흡 패턴을 지켜보면서 배로 숨 쉬는 법을 배운다. 대부분 20~30분 정도만 배우면 호흡법을 익힐 수 있고, 몸이 이완되면서 기분과 행동을 조절할 수 있다.

스스로 호흡법을 익힐 수 있는 방법

- 먼저 등을 대고 누워서 배에 작은 책을 올려놓는다. 숨을 들이쉬면서 책을 위로 올린다. 들이마신 다음에는 숨을 내쉬면서 책을 내린다. 호흡 에너지가 이동하면서 몸이 이완되는 것과몸이 스스로 조절이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복식호흡법은 배우기도 쉽고, 잠이 안 올 때나 불안할 때도 사용할 수 있다. 1가지 팁을 더 준다면, 너무 불안하고 화가 나거나 긴장될 때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4~5초간 숨을 참다가 6~8초 동안 천천히 내쉰다. 다시 한 번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천천히 내쉰다.

이렇게 10번 정도 하면, 몸이 훨씬 이완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