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라이팅에 대처하는 방법

가스라이팅 대처 방법

그들은 '사회적 고립 기법'을 사용한다

- 가스라이팅형에게 거짓말과 사회적 고립의 관계는 벌과 꽃의 관계와 같다. 후자 없이 전자는 살아남지 못한다. 일터에서 가스라이팅형은 보통 인간의 기본 욕구를 착취하는 두 개의 사회적 고립 기법을 사용한다.

그들이 이용하는 욕구는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은 욕구다.

1) 피해자에게 특별히 선택받은 사람이라는 느낌을 주는 것

- 테러 조직 리더가 그러듯이, 가스라이팅형은 피해자에게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한다. 피해자들은 자기가 더 큰 대의를 섬기고 있다고, 자기 일이 다른 사람들이 하는 어떤 일보다도 더 중요하다고 믿게 된다. 열등한 바깥사람들의 의견은 사양이다.

2) 피해자의 자존감을 앗아가는 것

-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자신을 제외하면 일터에서 당신을 원하거나 당신의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불만을 제기하면 해고당할 거라고 말한다. 피해자는 두려움과 수치심에 사로잡혀서 고립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신입 직원과 인맥이 부족한 사람들은 이런 유형의 가스라이팅에 특히 취약하다.

비윤리적인 일을 요청 받았는가?

-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뒤가 구린 일을 해달라고 부탁하면 경계하자. 일단 한 발을 잘못 디디면 나락으로 미끄러지는 건 금방이다. 가스라이팅형은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상대에게 처음부터 큰 잘못을 저지르라고 설득하는 것보다,

사소한 부도덕한 행동을 하도록 설득한 다음에 판을 키우는 게 훨씬 쉽다. 가스라이팅형은 작은 것으로 시작한다. "동료가 책상에 놓고 간 폴더 있잖아, 그것 좀 가져다줄래?" "이 데이터 좀 정리해 줄래?"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점점 더 큰 걸 요구할 것이다.

'어디'보다 '언제'가 중요하다

- 가스라이팅을 당하지 않기 위해 어떤 사회적 상황을 피해야 할까? 이 질문에는 '어디' 보다 '언제'로 답해야 한다.

1. 개인적으로 긴밀한 사이일 때

- 가스라이팅은 남들의 눈과 귀가 닿지 않는 먼 곳에서 일어나는 개인적인 작업이다. 기록은 가스라이팅형을 무찌를 수 있는 필살기와도 같다.

2. 상대의 거짓말을 믿으면 더 나은 미래가 주어질 때

- 가스라이팅형은 자기가 이용할 수 있는 약점은 무엇이든 이용한다. 실현되기 어려울 정도로 이상적인 미래를 속삭이는 상사를 주의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스라이팅이 학대처럼 느껴질 거라고 오해하지만, 꼭 그런 건 아니다. 가스라이팅은 때론 사막의 신기루 같다.

3. 스스로 방어할 수 없을 때

- 똑똑한 가스라이팅형은 두 발짝 앞서서 생각한다. 어느 날 피해자가 자유의 몸이 되어 복수하러 돌아올 가능성까지 계획에 둔다. 이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그들은 당신의 힘을 빼앗을 재료를 모으고 있다. 그러다가 때가 오면 한 방 먹인다.

가스라이팅형에게서 벗어나는 방법

1. 기록으로 증거를 남긴다

- 가스라이팅형은 당신을 손아귀에 거머쥐기 위해 현실의 다른 버전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 현실을 지켜내기 위해 무슨 짓이든 불사한다. 그들의 행동에 의문이 들거나 논리에서 허점을 발견하는 순간도 있을 것이다.

그런 순간은 너무 순식간에 지나가기 일쑤다. 모든 게 지나간 다음에 여러분이 본 게 맞는지 질문하지 말라. 가스라이팅형이 손을 대지 않더라도, 사람의 기억이란 워낙 결함이 많고 뒤죽박죽이다.

여기에 가스라이팅형의 농간까지 더해지면, 하루만 지나도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난 건지 알 수 없게 되어버린다.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는 순간 바로 메모하자. 사진을 찍어라. 녹음 버튼을 누르고 말로 기록하자.

어떤 방식으로든 그 느낌을 기록해야 한다. 남들에게 공개해야 하는 순간이 오면, 이런 작은 기록들이 빛을 발할 것이다.

2. 조금씩 인맥을 쌓아 나간다

- 가스라이팅형과 맞설 때 가장 중요한 단계는, 상대가 몇 달에 걸쳐 당신에게 불어넣은 두려움에 맞서는 것이다. 남들에게 도움을 구할 수 없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이 시점에 이르면 당신에게는 인맥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을지도 모른다.

남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부탁한다는 상상만으로 심장이 쿵쿵거리고 손바닥에 땀이 날지도 모른다. 이런 감정들이 트라우마까지 더해지면, 우리가 사회적 정보를 처리하는 기본 방식이 흔들린다. 전쟁, 교통사고, 배우자나 연인의 폭력을 겪고 살아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보이는 특징은,

타인의 감정을 실제보다 위협적으로 읽는 '위협 편향'이다. 예를 들어 무표정을 화가 난 표정으로 받아들이고, 환대하는 표정보다 화가난 표정을 빠르게 읽는다. 직장에 당신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수없이 있는데도, 가스라이팅형의 손아귀에 잡힌 채로 살다 보면 주위를 둘러볼 때 눈에 들어오는 게 결멸과 조소뿐이다.

- 이런 경향을 극복하는 첫걸음은, 우선 자신에게 이런 경향이 있다는 걸 인지하는 것이다. 여러분이 가스라이팅당하고 있다는 사실은 일터에서 아무도 모를 가능성이 높다. 가스라이팅은 사적인 작업이며, 당신이 남에게 털어놓지 않은 이상 말이 새어나갔을 리는 없다.